“행복한 광주 위해 여성으로서 목소리 내겠다”
2025년 03월 13일(목) 20:00
이영숙 광주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손자녀돌보미·입원아동 돌봄 서비스 중점…지자체 벤치마킹
시니어 남성 요리·영호남 교류사업도…양성 평등실현 잰걸음
“광주 여성 75만 명의 행복 지킴이로서 어깨가 무겁지만, 여성의 권익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행복한 광주를 만들기 위해 여성의 힘이 닿을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앞장서겠습니다.”

이영숙(64·사진) 광주시여성단체협의회 수석부회장이 최근 광주시여성단체협의회 제20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14년 넘게 협의회 활동을 해 온 그는 더 깊게 들여다보고 여성과 함께 성장하는 환경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회장직에 도전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광주지회장이기도 한 그는 2003년부터 소비자 운동에 발을 내딛었으며 광주·전남의 학교와 복지관 등에서 ‘찾아가는 소비자운동 교육’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1986년 설립, 현재 24개 단체 4만 50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광주시여성단체협의회는 지역 봉사활동,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과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특히 협의회는 ‘손자녀돌보미 사업’, ‘입원아동 돌봄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두 사업은 광주의 대표적인 틈새 돌봄 사업으로 꼽힌다. 손자녀돌보미는 2011년 전국 최초로 광주에서 일·가정 양립의 맞춤형 돌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으로 협의회가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 지원으로 지금까지 2000여 세대를 지원해 돌봄 우수사례 사업으로 선정됐고,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 입원아동보호사를 병원에 파견하는 입원아동 돌봄서비스는 맞벌이 입원아동 가정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업으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니어 남성들을 위한 ‘요리하는 청춘’, 광주-대구 여성단체 교류 사업, 광주여성대회 등을 통해 양성평등 실현에 힘쓰고 있다. 또 광주여협 합창단과 젊은 여성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영클럽’도 산하 단체로 두고 있다.

이 회장은 젊은 여성들이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전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여성이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젊은 여성, 엄마들이 가정과 직장 일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전문 교육을 열어주고 싶습니다. 저도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몰라 당황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젊은 친구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주체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교육을 만들 거예요. 그래야 엄마가 웃고 그 가정의 아이들도 행복하고 사회도 건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장은 전문 교육 과정 이후 행복한 노후를 위한 자기계발 활동 등 미래 사회를 대비해 인적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여성들의 활동 영역을 늘리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2년간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소통하며 협의회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작은 변화가 세상의 큰 변화를 가져온다고 믿습니다. 세상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도록 여성단체협의회가 마중물 역할을 하겠습니다. 아이 낳기 좋은 도시, 살기 좋고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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