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야구 끝나지 않았다…김선빈, 두산전 끝내기 ‘설욕’
2025년 09월 13일(토) 02:15
9회 2사 1·3루서 데뷔 첫 끝내기 안타
박찬호 19경기 연속 안타로 동점 타점

KIA 타이거즈의 김선빈(왼쪽)이 12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뒤 박찬호와 윤도현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의 김선빈이 프로 첫 끝내기 안타로 ‘가을 야구’ 불씨를 살렸다.

KIA 타이거즈가 12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6차전에서 김선빈의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장식했다. 김선빈은 2사 1·3루에서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3구째 중전 안타를 날리면서 짜릿한 역전쇼를 완성했다.

김선빈의 개인 첫 번째 끝내기 안타다. 시즌 27호, 통산 1349호 끝내기 안타.

박찬호는 3-4로 뒤진 9회 2사 1·2루에서 중전안타를 기록하면서 1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잇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초반 흐름은 좋지 못했다. KIA 선발 아담 올러가 경기 시작과 함께 두산 안재석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았고, 실점으로 연결되는 3루수 포구 실책도 나왔다.

2회에도 올러의 피홈런이 기록됐다. 두산의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나온 홍성호가 우측 담장을 넘기면서 프로 10년 차에 데뷔 홈런을 장식했다.

0-3으로 뒤진 3회말 박민과 윤도현이 잭 로그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기록하면서 추격을 알렸다.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폭투로 3루에 있던 박민이 홈에 들어왔고 윤도현이 3루로 이동했다. 그리고 김선빈의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윤도현도 홈을 밟았다.

하지만 4회초 올러가 다시 또 홈런을 내줬다. 2회 데뷔 홈런을 기록했던 홍성호가 선두타자로 나와 연타석 홈런을 장식하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올러는 이후 6회까지 실점 없이 버티면서 6이닝 6피안타(3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준영을 시작으로 최지민, 김기훈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씩을 책임지면서 불펜 싸움을 벌여줬다.

그러자 타자들이 응답했다. 7회말 김태군의 대타로 나온 한준수가 우월 솔로포를 장식하면서 3-4를 만들었다.

8회말 2사에서 나성범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두산이 마무리 김택연을 한 박자 빠르게 투입했다. 김호령이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8회가 끝났지만 KIA는 9회 2사에서 극적인 역전극을 연출했다.

9회말 선두타자 오선우의 타구가 슬라이딩 캐치를 선보인 조수행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면서 좌익수 파울 플라이 아웃이 됐다. 한준수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투아웃.

KIA에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최고참’ 최형우가 김규성의 대타로 타석에 섰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최형우는 2구째 헛스윙을 했다. 최형우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째 커트를 하면서 기싸움을 벌였다. 이어 연달아 볼 2개가 들어왔고, 최형우가 6구째 153㎞ 직구를 다시 커트해내면서 김택연을 압박했다. 그리고 최형우는 7구째 우전 안타와 함께 경기장 분위기를 바꿨다.

윤도현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2사 1·2루, 앞선 4타석에서 안타가 없던 박찬호가 김택연을 마주했다.

초구 바깥쪽 스트라이트 뒤 볼 2개가 연달아 들어왔다. 4구째 직구를 커트한 박찬호는 5구째 직구도 어렵게 커트하면서 기회를 살렸다. 그리고 6구째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중견수 방향으로 보냈다. 두산의 발빠른 정수빈이 달려와 슬라이딩 캐치를 하면서 공을 낚아채는 것 같았지만 글러브에 들어갔던 공이 빠져나오면서 동점 적시타가 됐다. 박찬호는 이 안타로 19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김택연이 29개의 투구수를 기록하자 두산이 이영하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선빈은 바뀐 투수 이영하의 승부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파울을 기록하면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김선빈은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2루 베이스 옆을 빠져나가는 끝내기 안타를 장식했다.

앞선 잠실 맞대결에서 두 경기 연속 끝내기 패를 당하는 등 두산에 스윕패를 기록했던 KIA는 최종전 끝내기 승리로 설욕했다.

동점을 만든 박찬호는 “제발 나까지 타석이 와주라고 생각했다. 지금 기운이 좋아서 연속 안타가 끊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면 무조건 친다고 생각했다. 운 좋게 안타가 나왔다”며 “초구 스트라이크가 너무 멀리 들어와서 꼬이기는 했다. (2S2B에서) 몸쪽 공에 늦었다. 변화구 하나 올 것이라는 생각에 슬라이더를 생각하고 있었다. 헛스윙 될 줄 알았는데 방망이 안쪽에 맞았다. 말도 안 되게 커트를 했다”고 웃었다.

끝내기 주인공이 된 김선빈은 “첫 끝내기 안타다. 기분이 좋다. 내가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찬호 나가면 무조건 내가 한다고 생각했다. 찬호가 너무 좋은 기회를 만들어줘서 집중하려고 했다. 짧은 안타만 나와도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컨택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중심에 맞았다”며 “주자가 1·3루였고, 2루수가 베이스에 붙어있었다. 2루 땅볼만 쳐도 무조건 끝날 수 있게다고 생각은 했는데, 2구째 파울 나면서 무조건 정타 맞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끝내기 상황을 설명했다.

극적으로 승리를 더한 김선빈은 끝까지 가는 승부를 이야기했다.

김선빈은 “다 이기려고 하겠다. 지는 건 없어야 한다. 다 이기려고 해야 한다. 모든 선수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라며 5강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끝내기 승리로 분위기를 살린 KIA는 13일 잠실로 가서 1위 LG와 맞대결을 한다. KIA 이의리가 선발로 나와 LG 임찬규와 선발 싸움을 벌인다.

▲광주전적

두산 210 100 000 - 4

KIA 002 000 102 - 5

△승리투수 = 김기훈(1승1패)

△패전투수 = 김택연(3승5패23세이브)

△홈런 = 안재석 2호(1회1점) 홍성호 1호·2호(2회1점·4회1점·이상 두산) 한준수 7호(7회1점·KIA)

△결승타 = 김선빈(9회 2사 1,3루서 중전 안타)

*안재석(두) 1회초 선두타자 홈런 - 시즌 7, 통산 312, 개인 첫번째

*홍성호(두) 연타석 홈런 - 시즌 27, 통산 1241, 개인 첫 번째

*한준수(K) 대타 홈런 - 시즌 25, 통산 1,082, 개인 2번째

*김선빈(K) 끝내기 안타 - 시즌 27, 통산 1349, 개인 첫 번째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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