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반값 선언 충장로 활성화 마중물 되길
2025년 03월 14일(금) 00:00
광주 충장로 상인들이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은 장기 불황에 맞서 ‘반값 임대’를 선언했다.

IMF외환위기와 코로나 사태 등으로 상가가 지속적으로 쇠퇴하면서 그동안 꾸준히 임대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전남도청의 무안 이전 이후 유동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상가가 위축되자 지역 사회와 부동산 업계에서는 임대료를 현실화해 상가 공실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됐었다.

하지만 임대료는 한번 내리면 다시 올리기 어려운 특성상 상가 주인들이 장기간 공실의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인하를 하지는 않았다. 코로나에 이은 장기 불황은 상가 주인들이 결국 임대료를 인하해 상인들과 상생하지 않고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광주시와 동구, 충장로 1·2·3가 상인회, 상가 건물주, 공실 점포주 등은 그제 동구 충장로 갤러리존 5층에서 ‘충장로 1·2·3가 활성화를 위한 반값 임대료 상생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에 따라 건물주들은 공실 상가 임대료를 주변 시세보다 40~50% 가량 내린 값으로 제공하며, 반값 임대료 점포는 최소 2년간 운영을 보장하기로 했다. 충장로 1·2·3가 전체 점포 수는 393개이며, 이 가운데 88개가 빈점포로 공실률이 22.4%에 달한다. 충장로 4·5가는 이보다 높은 29.9%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이번 반값 임대 상생협약은 어떤 형태로든 상권 회복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상가들이 자구 노력에 전념하고 있는 만큼 광주시와 동구도 상가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특히 충장로 상권은 상무지구나 수완지구 등의 상권에 비해 주차 여건이 열악한 점을 고려해 주차면 확대 등 주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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