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계속된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바다수온이 올라가지 않은 이상기온으로 오징어를 잡지 못해 시름에 잠겼던 신안·진도지역 어민들이 뒤늦게 활짝 웃고 있다.

신안 흑산도 해역에 최근 오징어 어장이 형성돼 ‘물 반, 오징어 반’인데다가 가격도 좋아 그동안의 어획부진을 만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진도수협과 신안군수협 흑산지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부터 신안 흑산도 해역에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면서 50여 척의 어선이 출어해 하루 평균 1만5000여 상자(1상자 20마리)를 잡는 풍어가 이어지고 있다.

흑산지점에는 나흘전부터 하루 평균 8000∼9000상자가 위판돼 오징어 위판을 시작한 이후 최고 어획량을 기록할 정도이다. 진도 서망 위판장에서도 하루 4000∼5000 상자가 위판될 정도로 오징어가 많이 잡히고 있다. 위판 가격 기준으로 상자당 2만3000원으로 예년에 비해 1000∼2000원 정도 높다.

흑산지점 관계자는 “지난달 초부터 출어에 나섰지만, 수온이 낮아 오징어를 제대로 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어민들이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은 최근 오징어떼가 나타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이달 말까지 조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