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조합인 흑산수협을 흡수 합병한 신안군 수협이 흑자 조합으로 거듭난다. 15일 신안군 수협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흑산수협을 흡수 합병해 총 자산 1416억원, 출자금 59억6000만원으로 출범, 전남 제1의 수협으로 우뚝 서게 됐다.

지난 1943년 설립된 흑산수협은 임직원의 경영능력 부재와 무리한 사업 확장 등으로 미처리 결손금이 190억원에 이르면서 부실조합으로 통폐합 대상으로 전락해 ‘신안군수협 흑산지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67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흑산수협은 직원 18명 가운데 11명만 고용 승계됐다.

이로써 신안군수협은 전국 최대 병어, 새우젓 위판장인 지도읍 북부지점과 신안 특산물인 홍어를 취급하는 흑산지점을 두게 돼 흑자조합 전환 등 완전 정상화 기틀이 마련됐다.

올해 700억원의 위판 목표액도 100억원 정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위판액은 610억원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신안수협도 흑산수협을 합병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신안군수협은 부실조합으로 판정돼 지난 2003년 200억원의 경영정상화 자금을 받아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한 끝에 지난해말 이 돈을 모두 상환했다.

수협 관계자는 “흑산홍어 브랜드가치가 엄청난 만큼 수협 경영을 탄탄하게 할 새로운 기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에서 제일 많이 생산되는 병어와 새우젓을 바탕으로 홍어까지 가세한 만큼 전국 제1의 수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