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량 신안군수가 태풍 ‘곤파스’ 내습시 행보때문에 군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또 군이 우천으로 행사가 취소된 축제행사에 수천만 원을 지원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14일 신안군 흑산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일 흑산도 일대가 태풍 ‘곤파스’내습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직후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이윤석 국회의원 등이 현장을 찾은 반면 박 군수는 한국생산성본부 주관의 ‘국가생산성 대상’수상을 위해 서울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박 군수는 지난 11∼12일 흑산면 예리항 일원에서 열린 ‘흑산 홍어축제’에 왔다가 피해지역 어촌계 장도마을 이장과 피해어민 5명을 흑산도 본도로 불러 피해현황을 보고받았다.

흑산면 장도 어촌계 김창식(64)씨는 “태풍피해로 한해농사를 다 망쳐버려 주민들이 실의 빠져있는 상황에서 군수는 피해현장을 찾지 않았다”며 “피해현장이 소형 어선으로 10분거리 밖에 안되는데도 오히려 피해주민들을 흑산 본도로 불러 피해현황을 보고받는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흑산장도리 어촌계 어민들은 차량으로 신안군청 정문을 막아버리는가 하면 목포항 여객선터미널 입구에 군수를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걸어 놓는 등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안군은 ‘흑산 홍어축제’일환으로 기획된 ‘전국 섬 등반대회’가 기상관계로 단 한사람도 산행을 하지 않았는데도 행사추진위원회에 군비 2000만원을 지원해 말썽이 일고 있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