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과 농협, 농민들이 힘을 합쳐 시금치 가공·유통센터를 짓고 연중 공급할 수 있는 유통 체계를 구축했다.

신안섬초조합 공동사업법인(대표이사 권광배)은 15일 비금면 덕산리 현지에서 시금치 재배농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금치 가공·유통 센터 준공식을 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그동안 겨울철 전국 시금치의 36.5%를 생산하고도 가공시설이 없어 그대로 출하해 왔지만, 앞으로는 하루 14.4t의 시금치를 세척, 가공해 유통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08년 비금과 도초농협이 공동 출자해 조합 법인을 설립하고 정부의 광역클러스터활성화 사업비 등을 지원받아 모두 29억8600만원을 들여 비금면 덕산리에 세척·분말·증숙·포장 설비를 갖춘 제1 가공공장(1050.59㎡)과 도초면 발매리에 세척·포장·저온창고 설비를 갖춘 제2 가공공장(657.19㎡)을 신축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15kg 들이 상자에 담아 도매시장에 출하하던 유통방식에서 200∼500g, 3㎏, 10㎏ 단위의 소포장 상품과 분말, 찜 시금치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대형 유통업체, 음식재료 업체 등으로 판매처 다변화와 수급 조절이 가능해졌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 섬초를 전국 최고의 지역명품 농산물로 육성하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 지속적으로 공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섬초’라는 브랜드명으로 널리 알려진 신안 시금치는 잎이 두껍고 씹는 맛이 좋으며 게르마늄 성분이 듬뿍 담겨 다른 시금치에 비해 30∼40% 정도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 작황 부진에도 1000여 농가가 5346t을 출하해 1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