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와 홍도만큼 새를 관찰하기 좋은 곳이 없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떤 새들을 만날 수 있을까 기다려집니다”

지난 24일 신안군 흑산도 진리 습지.

‘2010년 한국야생조류협회 상반기 조류 정기 탐조대회’에 참가한 한 야생조류 회원은 30배율의 필드 스코프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조류 관찰에 열중했다.

흑산도와 홍도는 매년 봄·가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대륙을 오가는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인 관계로 육지에서 보기 힘든 희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현재까지 한반도 관찰 조류상의 77%인 375종의 조류가 관찰됐다. 이중 국제적·지역적 멸종위기종은 64개 섬에서 총 53종이 관찰됐다.

전국에서 온 야생조류 전문가와 야생조류 회원 등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번 탐조대회에서는 흑산도와 홍도에서 멸종 위기종인 청다리도요사촌, 노랑부리백로 등 100여종이 관찰됐다.

신안 흑산도와 홍도에서 열리는 한국야생조류협회 정기 탐조대회는 지난 2007년 이후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다.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탐조대회와 함께 탐조관광 활성화를 위한 신안군과 한국 야생조류협회의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도 가졌다.

신안군은 사업비 90억원을 투입해 흑산도 진리 일대 3만㎡ 부지에 ‘국제 철새공원’과 철새연구센터를 조성해 철새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는 동시에 철새탐조 및 교육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안군 철새관리계 이경규 연구원은 “흑산도·홍도는 철새의 주요 중간기착지이자 번식지이며 탐조·연구지역”이라며 “내년 가을께 ‘국제 철새공원’이 완공되면 탐조관광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