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이 멸종위기 희귀 수목인 초령목(招靈木)을 대량 증식시키는데 성공했다.

신안군은 흑산도에서 자생하는 멸종위기 수목인 초령목 가지치기 과정에서 버려지는 가지를 이용, 꺾꽂이 방법으로 대량 증식에 성공했다.

‘나뭇가지를 불전(佛殿)에 놓고 신령을 불렀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것으로 전해지는 초령목은 목련과 초령목 속의 상록수로, 우리나라에서는 흑산도와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희귀 수목이다.

흑산도에는 ‘천연기념물 369호’로 보호받던 300년이 넘은 초령목이 지난 2001년 고사했으나 고사목 주변에 어린나무 43주가 발견돼 현재 전남도 기념물 제 222호로 지정됐다.

신안군은 지난해 4월 흑산도 초령목 어린나무 98개를 꺾꽂이해 1년여간의 집중적인 관리를 한 결과 70여 주가 뿌리를 잘 내려 현재 압해도 분재공원 온실에서 키우고 있다.

신안군은 3∼4월에 흰 꽃을 피우는 나무의 특성을 살려 섬 특색공원 조성과 흑산도의 어린 초령목 주변에 규모 있는 자생지 복원작업을 추진,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초령목은 가지 꺾꽂이로는 증식이 어려운데도 전문가의 철저한 관리로 증식에 성공했다”면서 “원활한 생육을 위해 가지치기 때 발생한 가지를 활용해 현재 120개의 꺾꽂이를 했으며 지속적으로 번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