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공무원들이 열악한 근무여건으로 사직을 하거나 수도권 등 타 지자체로 전출을 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12일 신안군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신안군 소속 공무원 7명이 자녀교육 등을 이유로 사직하고 30여 명이 수도권 등 다른 지자체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기간 광주가 생활권인 화순군은 4명, 담양군 7명, 장성군 2명 전출에 비하면 적게는 4배에서 많게는 15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8년 말 정부의 기구축소, 정원감축 방침에 의해 공무원 정원을 감축, 전입을 받는 지자체가 없어 최근 약간 줄었지만 전국적으로 감축된 정원이 해소되는 올해부터는 전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군은 예상하고 있다.

지방공무원법상 타 기관 전출은 공채는 3년, 특채는 4∼5년으로 이 기간만 지나면 외지 출신 공무원들은 대부분 신안군을 떠나 버린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전체 섬의 30%가 넘는 1천4개의 섬으로 형성된 신안군의 행정구역은 바다면적을 포함해 서울시의 22배에 달하며 현재 700여 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14개 읍·면과 9개의 출장소로 이뤄졌지만, 지도읍과 최근에 연도교가 개통된 압해면, 증도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섬 지역에 있다.

특히 섬에서 근무하는 300여 명 가운데 60%인 180여 명이 외지 출신이다. 이들은 하숙과 자취 생활로 매월 20만∼30만원의 부담을 안고 있는데다 기상악화 때는 한 달에 1∼2번 집에 가는 등 근무여건마저 열악한 상태다.

지난 1970∼80년대의 지방공무원은 대부분 지역 출신을 특별채용해 충원했으나 현재는 공무원자질 향상과 일반 취업 준비생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기 위해 대부분 공채로 시행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최소 4년 이상 근무해야 전출동의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고충해소 차원에서 될 수 있으면 동의를 해주고 있다”면서 “인력 지키기가 어려운 군에서는 공채보다 차라리 지역에 장기근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인력확충이 더 시급한 형편이다”고 말했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