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신안 증도와 완도 청산도에 ‘느림의 미학’을 즐기면서 도보로 일주할 수 있는 코스가 조성된다.

23일 신안군에 따르면 증도면에 자연 그대로의 바다와 해변, 갯벌, 흙과 돌, 나무 등을 이용해 특색 있는 ‘모실 길’ 54.22㎞를 조성한다.

‘모실 길’은 코스별로 명상길과 저녁노을길, 보물선길, 순교자길, 짱뚱어길, 천년의 숲길, 갯벌공원길, 바다윗길, 태양의길, 천일염길, 철새길 등 모두 11개코스로 구성된다.

화도 노두 ‘바다윗길’(6.79㎞)은 밀물 때에는 길이 보이지 않다가 썰물 때에 나타난다. 갯벌에 사는 염생식물과, 짱둥어, 농게, 비단고동 등을 관찰할 수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일염 길’(4.86㎞)은 짱뚱어다리에서 염전 전망대까지 4.86㎞ 길이로 천일염의 생산과정을 체험할 수 있고 세계 유일의 염생습지 공원이 위치해 있다.

‘저녁노을 길’은 방축∼노을쉼터∼하트해변∼해저유물 발굴 기념비 구간 4.02㎞로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고 해저유물의 역사가 살아숨쉬는 코스이다.

신안군은 ‘모실 길’을 이용하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최소한의 쉼터와 벤치, 안내표지판, 방향표지판 등을 오는 5월까지 마무리 할 방침이다.

또 신안군은 오는 31일 흑산도 상라봉∼흑산도아가씨 노래비∼사촌서당∼최익현 유적지 등을 돌아볼 수 있는 총 25.4㎞ 길이의 ‘흑산 일주도로 걷는길’ 준공식을 갖는다.

완도군 역시 청산도에 3가지 ‘슬로 길’코스를 개발했다.

‘슬로 길’ 1코스는 청산도 돌담길∼‘서편제’ 세트장∼‘봄의 왈츠’ 세트장∼유채꽃밭∼초분∼새땅끝∼도청항까지 도보로 2시간 40여분(6.8㎞)이 소요된다.

2코스는 당리 갯돌밭을 출발해 청계리 버스 승차장까지 7.5㎞(3시간 30분 소요 )이며, 3코스는 청계리∼동촌리 버스승차장간 6.5㎞(3시간 소요) 구간이다.

완도군은 ‘슬로시티’가입 2주년을 기념하고 완도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음달 10일부터 5월 2일까지 23일간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도에 살어리랏다’라는 슬로건아래 청산도에서 ‘슬로걷기 축제’를 개최한다.

완도군 관계자는 “바다와 어우러진 ‘슬로 길’을 걸으며 찌든 스트레스와 피로를 날려버리고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모실 길’은 코스마다 섬의 고유한 문화와 해안경관을 살려 꾸며질 것”이라며 “섬에서만 찾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느끼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취재본부=정은조기자 ejchung@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