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모래의 조각품’으로 일컬어지는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 모래언덕(砂丘)이 수년간의 생태계 회복 노력에도 불구하고 훼손이 심각해 사업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우이도 사구의 모래유실이 심각해짐에 따라 공원자원 보호 및 훼손된 부분의 원상회복, 모니터링 등을 위해 지난 2006년 7월부터 올 7월까지 5년간 출입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출입통제에도 모래가 쌓이지 않고 사라지는데다 사구식물이 남아있는 모래언덕으로 번지는 등 사구의 생태가 더 열악해지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5년간 일반인 출입 통제가 오히려 사구의 훼손을 가속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주민 김모씨는 “파도에 밀려온 모래가 북서풍을 타고 사구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뒤쪽에 무성하게 자란 풀 때문에 모래 이동이 차단되면서 정상 부분에는 돌 등이 노출돼 있을 정도로 훼손이 심각하다”며 “특히 사구입구는 사구식물이 번지면서 더욱 좁아져 있고, 뒤쪽에는 모래 유실로 계곡이 만들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는 사구식물이 모래의 이동을 방해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부사무소 관계자는 “순비기나무를 비롯해 통보리, 좀보리 사초 등 사구식물이 자라면서 모래가 유실되는 것을 막아 그나마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풀을 베어내는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부사무소는 지난 2005년부터 시작한 생태조사 모니터링이 오는 5월 끝나면 그 결과를 토대로 연말께 주민과 전문가, 자치단체 관계자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 사구식물을 일부 제거하고 나서 모니터링을 시행할 지와 출입통제 지속 여부도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우이도 사구는 높이 70∼80m, 폭이 밑쪽 20m 위쪽 50m, 경사 70∼80도로 동양최대 규모이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