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나지완]“장거리 타자로 한국야구史 새로 쓸 터”
2009년 01월 16일(금) 17:57 가가
작년 삼성과 개막전 신인 첫 4번타자 영예, "올시즌 20홈런·80타점은 올려야죠”
“장타자 나지완으로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남고 싶다.”
2008시즌을 준비하던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심상치 않았다. 소문난 근성으로 183㎝, 100㎏가 넘는 거구에도 러닝훈련에서 1·2위를 다투었고, 꼭 다문 입매로 시범경기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날리며 KIA 타이거즈의 오랜 고민이던 오른손 거포 부재를 해결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2008년 3월29일 삼성과의 개막전이 열린 대구구장에서 나지완은 KIA의 개막전 첫 신인 4번타자라는 기록을 썼다. 데뷔 전부터 조범현 감독의 눈길을 사로 잡았던 나지완이지만 개막전 4번은 본인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개막 엔트리에 들면 좋겠다고 생각 했지만 4번으로 선발 출전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일이었지만 경험 없는 신인으로 팀에 손해를 끼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방망이의 침묵으로 3경기 만에 4번자리를 내놓은 나지완은 개막 채 한 달도 안돼 2군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거침없던 자신감의 자리에 오기와 여유를 더한 나지완은 2군 경험이 자신을 키우는 약이 됐다고 말한다.
“기대가 많아 부담도 됐고, 기대만큼 주변에서 주문하는 것들도 많아서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실패를 통해 나를 돌아보고, 나지완답게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인내의 시간을 견딘 나지완은 2008년 6월29일 마침내 첫 홈런을 뽑아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는 4강 싸움에서 추락해버린 팀을 대신해 불방망이를 뽐내며 KIA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프로 첫 해 성적은 0.295 타율 6홈런 30타점.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 2008년 이지만 나지완은 ‘아버지’ 황병일 타격코치, ‘형’ 최희섭을 얻었다.
나지완은 따끔한 지적과 따뜻한 애정을 아끼지 않는 황병일 코치를 ‘아버지’라 부른다. 황 코치의 부름을 받아 포항까지 달려가 개인 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다. 집안의 장손인 나지완은 포항행에 동참했던 우상 최희섭을 형으로 삼았다.
“최희섭 선배가 지난해 부진했지만 스윙궤도는 언제 봐도 대단하다. 파워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지만 최희섭 선배는 따라 갈 수 없다. 선배의 메이저 경험과 야구 얘기는 큰 힘이 된다.”
최희섭과 6살 차이라 경기장에서는 말 붙이기도 어렵고, 조심해야하는 부분도 있지만 훈련이 끝나면 함께 영화도 보고, 최희섭의 집에서 저녁을 먹기도 하는 등 친형제 같이 지낸다. 최희섭의 조언으로 나지완은 꼬박꼬박 적금을 들고,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한결 같이 팬들을 존중하고 대하는 법도 배웠다.
대선배 이종범도 나지완에게 특별하다.
“어렸을 때 이종범 선배의 플레이를 보면서 환호하곤 했다. TV속에서 보던 이종범 선배를 직접 만났을 땐 꿈을 꾸는 것 같았다. 프로야구 역사 이종범 선배와 함께 야구 하는 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다.”
선배들의 능력 중 가장 가지고 싶은 능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별 다른 고민 없이 이종범 선배의 ‘야구센스’라고 말한다.
서울에서 초중고 그리고 대학까지 졸업한 나지완이지만 사실 고향은 광주다. 지완이라는 이름도 아버지께서 무등산 지왕봉을 따 지어주신 것이다. 현재 광주에는 식당을 하시는 작은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계신다.
“할머니께서 야구라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손자가 TV에 나오면 잘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세요. TV에 자주 나오는게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2009시즌을 앞두고 나지완은 하루도 야구를 잊고 지낸 적이 없다. 매일 같이 산을 오르내리고, 손이 부르트도록 방망이를 들었다. 계속된 훈련으로 몸무게도 90㎏대까지 내려왔다.
올시즌 목표는 20홈런 80타점 그리고 삼성 투수 오승환에게 안타를 뽑아내는 것이다.
나지완은 지난해 단국대 선배인 오승환을 상대로 번번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9월2일 대구전에서는 9회 2사 1·2루에서 삼진을 당하며 오승환의 3년 연속 30세이브 기록의 희생양이 됐었다.
무엇보다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는 게 나지완의 가장 큰 목표다. 시즌이 끝나고 쉼없이 계속된 훈련에도 힘든 줄 몰랐다는 나지완은 즐거운 마음으로 2009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프로 적응도 끝났고, 내 능력도 더 키운만큼 올 한 해 자신있다. 팀 우승의 기틀이 되기 위해 2010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위해 또 한국야구의 최고 장타자라는 목표를 위해 차근차근 걸어나가겠다.”
/글·사진=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2008시즌을 준비하던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심상치 않았다. 소문난 근성으로 183㎝, 100㎏가 넘는 거구에도 러닝훈련에서 1·2위를 다투었고, 꼭 다문 입매로 시범경기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날리며 KIA 타이거즈의 오랜 고민이던 오른손 거포 부재를 해결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2008년 3월29일 삼성과의 개막전이 열린 대구구장에서 나지완은 KIA의 개막전 첫 신인 4번타자라는 기록을 썼다. 데뷔 전부터 조범현 감독의 눈길을 사로 잡았던 나지완이지만 개막전 4번은 본인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개막 엔트리에 들면 좋겠다고 생각 했지만 4번으로 선발 출전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일이었지만 경험 없는 신인으로 팀에 손해를 끼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방망이의 침묵으로 3경기 만에 4번자리를 내놓은 나지완은 개막 채 한 달도 안돼 2군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거침없던 자신감의 자리에 오기와 여유를 더한 나지완은 2군 경험이 자신을 키우는 약이 됐다고 말한다.
“기대가 많아 부담도 됐고, 기대만큼 주변에서 주문하는 것들도 많아서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실패를 통해 나를 돌아보고, 나지완답게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인내의 시간을 견딘 나지완은 2008년 6월29일 마침내 첫 홈런을 뽑아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는 4강 싸움에서 추락해버린 팀을 대신해 불방망이를 뽐내며 KIA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프로 첫 해 성적은 0.295 타율 6홈런 30타점.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 2008년 이지만 나지완은 ‘아버지’ 황병일 타격코치, ‘형’ 최희섭을 얻었다.
나지완은 따끔한 지적과 따뜻한 애정을 아끼지 않는 황병일 코치를 ‘아버지’라 부른다. 황 코치의 부름을 받아 포항까지 달려가 개인 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다. 집안의 장손인 나지완은 포항행에 동참했던 우상 최희섭을 형으로 삼았다.
“최희섭 선배가 지난해 부진했지만 스윙궤도는 언제 봐도 대단하다. 파워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지만 최희섭 선배는 따라 갈 수 없다. 선배의 메이저 경험과 야구 얘기는 큰 힘이 된다.”
최희섭과 6살 차이라 경기장에서는 말 붙이기도 어렵고, 조심해야하는 부분도 있지만 훈련이 끝나면 함께 영화도 보고, 최희섭의 집에서 저녁을 먹기도 하는 등 친형제 같이 지낸다. 최희섭의 조언으로 나지완은 꼬박꼬박 적금을 들고,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한결 같이 팬들을 존중하고 대하는 법도 배웠다.
대선배 이종범도 나지완에게 특별하다.
“어렸을 때 이종범 선배의 플레이를 보면서 환호하곤 했다. TV속에서 보던 이종범 선배를 직접 만났을 땐 꿈을 꾸는 것 같았다. 프로야구 역사 이종범 선배와 함께 야구 하는 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다.”
선배들의 능력 중 가장 가지고 싶은 능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별 다른 고민 없이 이종범 선배의 ‘야구센스’라고 말한다.
서울에서 초중고 그리고 대학까지 졸업한 나지완이지만 사실 고향은 광주다. 지완이라는 이름도 아버지께서 무등산 지왕봉을 따 지어주신 것이다. 현재 광주에는 식당을 하시는 작은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계신다.
“할머니께서 야구라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손자가 TV에 나오면 잘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세요. TV에 자주 나오는게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2009시즌을 앞두고 나지완은 하루도 야구를 잊고 지낸 적이 없다. 매일 같이 산을 오르내리고, 손이 부르트도록 방망이를 들었다. 계속된 훈련으로 몸무게도 90㎏대까지 내려왔다.
올시즌 목표는 20홈런 80타점 그리고 삼성 투수 오승환에게 안타를 뽑아내는 것이다.
나지완은 지난해 단국대 선배인 오승환을 상대로 번번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9월2일 대구전에서는 9회 2사 1·2루에서 삼진을 당하며 오승환의 3년 연속 30세이브 기록의 희생양이 됐었다.
무엇보다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는 게 나지완의 가장 큰 목표다. 시즌이 끝나고 쉼없이 계속된 훈련에도 힘든 줄 몰랐다는 나지완은 즐거운 마음으로 2009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프로 적응도 끝났고, 내 능력도 더 키운만큼 올 한 해 자신있다. 팀 우승의 기틀이 되기 위해 2010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위해 또 한국야구의 최고 장타자라는 목표를 위해 차근차근 걸어나가겠다.”
/글·사진=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