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초등 32곳 신입생 없어 입학식 못해
2025년 02월 13일(목) 21:10
전남도, 신입생 1만108명
해마다 1000명 이상 줄어
10명 미만인 학교가 270곳

/클립아트코리아

지속하는 저출산 현상과 지방소멸 위기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전남 지역의 초등학교 신입생 역시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지역 초등학교 입학 진학 예정 아동 수는 2023년 1만2881명과 지난해 1만1155명에 이어 1만108명으로, 1만명은 넘겼지만 매년 1000명 이상씩 줄어들고 있다.

해마다 1000여명 이상 감소하는 추세 속에 신입생을 1명도 받지 못한 학교(본교·분교 포함)도 32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수시가 본교 3곳과 분교장 4곳 등 모두 7개 학교로 가장 많았고, 보성군 본교 4곳, 진도군 본교와 분교장 각각 2곳, 장흥군 본교 3곳, 완도군 본교 2곳 분교장 1곳, 순천시·영광군·신안군 본교와 분교장 각각 1곳, 나주시·영암군·무안군 본교 1곳, 해남군·고흥군 분교장 1곳씩이었다.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학교도 많았다. 전체 458개 초등학교 중 270곳으로 휴교 중인 13개 학교를 제외하면 61%에 이른다. 목포시가 33개 학교 중 7곳(21%), 여수시 53곳 중 19곳(36%), 순천시 41곳 중 13곳(32%), 나주시 24곳 중 11곳(46%), 광양시 29곳 중 10곳(34%)으로, 평균 세 곳 중 1곳이 신입생이 10명에 미치지 못한다.

군 지역은 더욱 심각하다. 80%의 학교가 신입생이 10명도 되지 않는다. 담양군 14곳 중 10곳(71%), 곡성군 8곳 중 6곳(75%), 구례군 10곳 중 8곳(80%), 고흥군 19곳 중 17곳(89%), 보성군 16곳 중 13곳(81%), 화순군 16곳 중 10곳(63%), 장흥군 14곳 중 12곳(86%), 강진군 13곳 중 12곳(92%)이 10명 미만이다.

해남군 21곳 중 18곳(86%), 영암군 16곳 중 12곳(75%), 무안군 20곳 중 14곳(70%), 함평군 11곳 중 10곳(91%), 영광군 14곳 중 12곳(86%), 장성군 13곳 중 6곳(46%), 완도군 23곳 중 18곳(78%), 진도군 14곳 중 12곳(86%), 신안군 21곳 중 20곳(95%)이다.

특히 신안군의 경우 가장 많은 11명이 입학하는 지도초등학교를 제외하고 1명이나 2명인 학교가 각각 4곳, 3명인 학교 2곳, 4명인 학교가 3곳, 5명인 학교가 1곳, 6명 2곳, 8명과 9명 1곳씩이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학생과 학교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이다.

교육경쟁력 강화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전남에 머무를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자 특색있는 학교(전남형 특성화 모델)를 만들고, 통학여건이 취약한 농어촌 지역 원거리 학생들의 원활한 등·하교를 지원하기 위해 통학차량 통합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기회 확대를 통해 교육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수도권이나 도심과의 교육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전남학생교육수당’도 지급한다. 오는 3월부터 2028년 2월까지 진행되는 해당 사업은 전남 지역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에게 1인당 매월 10만원을 ‘전남 꿈 실현 공생카드’에 포인트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지급한다.

이 외에도 도 교육청은 ‘찾아오는 전남농산어촌유학’을 통해 경제활동 가능 인구 유입을 도모하고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가칭)’를 운영해 지역에서 배우고 정착해 꿈을 펼칠 수 있는 정책으로 세계에서 전남지역으로 찾아오게 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에서 동시에 지방소멸과 학령인구 감소를 겪고 있어 본질적인 해결에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지만, 지역의 특색과 학교의 강점을 반영해 브랜드화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유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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