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 ‘갤럭시 아일랜드의 중심인 신안군 증도에서 열리는 ‘제2회 섬 갯벌 올림픽 축제(전남도 주최)’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오는 3∼6일까지 증도 우전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다양한 볼 거리와 체험으로 피서객들을 기다린다.
1004개의 섬으로 이뤄져 ‘천사’의 섬으로 불리는 신안. 그 중 증도는 지난 1975년 중국 송대의 유물을 건져올리면서 ‘보물섬’이란 애칭이 붙었다.
하지만 증도는 자연이 베푼 진짜 보물들로 ‘신안의 보석’ 이 됐다. 짱뚱어와 칠게가 노니는 해양생태계의 보고인 갯벌, 해송숲이 그늘을 드리우는 아늑한 해변, 단일 염전 가운데 최대 규모인 태평염전이 그것이다. 여기에 특급 리조트 ‘엘도라도’가 오픈하면서 사계절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증도 선착장을 벗어나 섬으로 들어서면 끝이 보이지 않는 염전이 펼쳐진다. 증도 최대의 볼거리인 140만평의 단일규모로는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태평염전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연간 약 1만5천t 으로 전국 생산량의 6%를 차지하고 있다.
증도 서남쪽 바닷가에 서면 전증도와 후증도를 이어주는 방파제 너머에 넓게 펼쳐진 갯벌이 있다. 이곳은 짱뚱어들의 천국이다. 길이 10㎝ 내외의 장뚱어가 미끄러지듯 움직이거나 펄쩍펄쩍 뛰는 모습이 축 처지기 쉬운 활력을 느끼게 한다.
자세히 관찰 하려면 갯벌 위로 놓인 짱뚱어 다리를 이용하면 개흙을 묻히지 않아도 된다. 길이 470m, 폭 2m 의 이다리는 건너편 우전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방파제에서 해질녘 바라본 짱뚱어 다리와 갯벌은 한 여름 생명의 꿈틀거림을 접고 휴면의 세계로 접어드는 색다른 풍경을 드러낸다.
증도 남쪽 끝 폭 100m 의 백사장이 4㎞나 펼쳐진 우전해수욕장은 눈부시게 하얗고, 밀가루 처럼 고운 입자로 된 모래톱에 그대로 파묻혀 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 정도다. 뒤에는 소나무 숲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해수욕장의 완벽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제2회 섬 갯벌 올림픽 축제의 주제는 ‘즐거운 상상, 갯벌 속으로’ 갯벌을 무대로 펼쳐지는 질펀한 놀이마당이다. 행사는 공식게임과 체험, 이벤트로 구분된다.
갯벌에서 아이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뒹굴면서 한 여름 추억 만들기를 해보자.
◇ 공식게임
▲5인조 축구경기인 ▲갯벌풋살 ▲갯벌 피구 ▲갯벌장애물단축마라톤 ▲바다수영대회가 열리고, 시범종목으로 뻘밀어내기, 뻘배릴레이, 갯벌줄다리기, 소금가마메고 달리기등이 열린다.
◇ 체험
▲갯벌학교-머드 탕, 백합캐기, 고정그물로 썰물 때 갇힌 고기를 잡는 전통 어업인 개매기, 짱뚱어 레이스 ▲천일염-염전의 수차 돌리기, 소금 모으기, 갯벌에서 자라는녹초류인 함초 시음, 소금박물관 견학. ▲섬문화-자전거하이킹, 이동천문관, 송원대 유물박물관, 해양레포츠체험(무료)
◇ 이벤트
▲개막식-3일 저녁 용왕제 및 성화점화, 불꽃놀이쇼 ▲공연-대학생 해변가요제(4일) ▲7080콘서트(5일)
문의 061-240-8602(증도면사무소).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