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억 3천만년전 중생대 초. 지구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공룡은 그로부터 약 1억6천500만년동안 지구의 지배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지금 공룡의 실체를 확인하는 데는 화석과 발자국 등이 전부다.
그런면에서 27일 개관식을 갖는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 2천400평 규모에 200여점의 희귀 공룡 화석등이 전시된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각종 공룡관련 전시실과 영상실, 체험실,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우항리는 세계최초 익룡·공룡·새발자국 화석이 한 지역에서 발견된 유일한 지역이며 세계최대 익룡발자국(20∼25㎝)도 자랑거리다. 또한 지금으로부터 약 8천300만년전에 생성된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도 발견됐으며 아시아 최초 익룡 발자국화석과 절지동물 흔적 화석이 발견된 공룡화석지의 보고다. 금호호에 둘러쌓인 10만여평에 이르는 자연사유적지에는 공룡 모형과 야외 공연장등이 조성돼 온가족 나들이에도 손색이 없다.
설레임과 약간의 두려움을 갖고 입구에 들어서면 ‘우항리실’이 마련돼 있다. 세계적 유적지인 우항리에서 발굴된 화석의 실물을 관찰하고 해남의 지질형성 과정과 연대별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공룡 발자국을 쫓다보면 우항리 박물관의 ‘에이스’ 쥐라기 시대 대표 공룡 알로사우루스 진품화석을 만난다. 아시아 최초로 전시되는 이 화석은 국내에서 최초로 조립된 제품이며 85%가 진짜 공룡뼈를 맞춰 놓아 실물과 가까운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금방이라도 튼튼한 두 다리로 괴성을 지르며 다가올 듯한 모습이다.
쥐라기시대 활동했던 에오랍토르, 우아한 턱을 가진 콤프소그나투스, 초식공룡인 스케고사우루스등을 거쳐 공룡의 전성기인 백악기로 넘어간다. 초식공룡 유오플로케팔루스, 트리케라톱스, 타조 닮은 스트루티오미무스등도 보인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으며 영화 ‘쥐라기 공원’에서도 관객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폭군 도마뱀왕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이빨을 드러내고 포효하는 듯 하다.
중생대 재현실은 우항리공룡박물관의 포인트. 티라노사우루스가 에드몬트사우루스를 잡아먹기 위해 공격하고 있는 모습이 사실적이다. 머리와 꼬리가 움직이도록 해 진짜 공룡이 부활 한 듯 하다.
‘해양파충류실’은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해양 공룡들의 모습이 전시돼 있다. 네스호의 괴물과 비슷한 틸로사우루스 모형이 이색적이다. ‘익룡실’에서는 해남 이크누스 발자국을 볼 수 있다. 이 발자국을 통해 익룡이 2족 보행이 아닌 4족 보행을 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박물관에서 공룡과 꼼꼼히 만나려면 1시간30분∼2시간여가 소요된다. 요금은 어린이 1천원, 청소년 2천원, 어른 3천원이며 관람시간은 오전9시∼오후 6시. 문의 061-530-5323.
/해남=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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