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는 자신이 이끄는 실크로드 앙상블과 한국을 찾을 때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음악과 예술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티칭 클래스’를 진행했다.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다문화 학생들로 구성된 ‘세종꿈나무하모니 오케스트라’, 장애인으로 이뤄진 ‘온누리사랑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그의 지도를 받으며 꿈을 키웠다. 요요마와 청소년들의 인연은 효성이 진행하는 ‘효성 컬처 시리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2010년부터 문화·예술 활동을 접목, 문화와 사회적 약자를 후원해온 ‘효성 컬처 시리즈’가 이번에는 ‘대한민국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와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효성 컬처 시리즈’ 8번째 무대로 진행된 ‘오은영의 토크콘서트 동행’이 800여명의 관객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3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열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담은 이번 행사는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가온솔로이스츠’가 출연, 의미를 더했다. 콘서트 수익금 역시 장애 연주자들의 활동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관객과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하며 소통을 이어간 오은영 박사는 ‘고민 상담소’를 통해 발달 장애 학생을 둔 학부모의 고민, 장애 형제를 키워야하는 힘겨움을 호소하는 가족, 게임 중독을 상담하는 사회복지사의 고민 등 다양한 질문에 답하며 위로를 전했다.

가온솔로이스츠 공연.

오은영 박사는 “사람은 누구나 소중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사랑을 표현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고 말했다.

가온솔로이스츠는 고민 상담 사이사이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영화 ‘오즈의 마법사’ OST ‘오버 더 레인보우’, 동요 ‘섬집아기’ 등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그녀를 만나는 곳 100ｍ 전’의 가수 이상우도 눈길을 끌었다. 오은영 박사와 20년 이상 인연을 맺어온 이상우는 발달장애 아들을 둔 경험을 들려주며 희망과 위로를 전했으며 아들 이승훈 군은 자신이 소속된 ‘우주와 나’ 앙상블과 ‘비바 라 비다’를 연주, 박수 갈채를 받았다. 콘서트는 가온 솔로이스츠의 연주에 맞춰 오은영 박사와 이상우가 함께 ‘거위의 꿈’을 부르며 막을 내렸다.

오은영 박사는 “이번 토크 콘서트처럼 함께 이루어가는 활동 등을 통해 우리 사회 구성원 하나하나가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게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효성 컬처 시리즈’의 산파 역할을 했던 조현상 효성나눔봉사단장(부회장)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나와 다름에 대한 마음의 편견을 내려놓고 더욱 포용적이고 성숙한 사회로 성장해 나가길 소망한다”며 “앞으로도 비전을 제시하는 문화예술 후원 활동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접하고, 그 감동을 함께 나누며 작은 변화의 씨앗을 퍼뜨려 나가는 데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편 효성은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취약계층 지원, 문화예술 후원, 호국보훈 3개의 테마를 중점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왔다. 특히 장애인 연주단체 ‘온누리사랑챔버’를 후원하고 장애예술가를 위한 창작 공간인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9년 연속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 인증을 받았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