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달려온 일상에 자연이 키운 건강한 쉼표, 찍어요
2024년 11월 05일(화) 08:00
[굿모닝 예향] 멋과 맛 함께 남도 유람 장흥 로컬브랜드
생약초서 추출한 오일로 화장품 개발…테라피센터도 운영
건강하고 매력적인 맛 입소문 타고 고객 꾸준히 늘어
‘착한 가격’의 수제 대추차·자몽차 마시며 가을 만끽

장흥군 신활력플러스사회적협동조합 배권세 이사장이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신활력플러스사회적협동조합 ‘이로우미’= 명실상부 통합의학의 대표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장흥군. 자생약초 250여 종을 토대로 지난 2006년 생약초 한방특구로 지정되면서 통합의학산업에 뛰어들었다. 2010년부터는 ‘대한민국 통합의학박람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에 발맞춰 장흥군은 신활력사업과 향토산업을 통해 구축된 생약초 농가를 육성 지원해 확보된 원료로 뷰티상품을 개발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2019년에는 장흥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을 조직, 사업을 위탁 추진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선정으로 2018년부터 시작된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은 사업비 70억원을 투입, 지역자산을 민간조직을 활용해 지역특화사업으로 고도화하고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장흥군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은 2020년 8월 신활력플러스 사회적협동조합 법인을 설립하고 생약초 생산자 네트워크 구축, 소재·상품개발·서비스연구개발·브랜드마케팅, 생약초 테라피서비스산업 육성, 화장품 판매와 테라피센터 운영 등 6차 산업 구축모델인 힐링테라피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브랜드가 ‘이로우미(IROUMI)’다. 이로우미는 이롬(IROUM)과 미(MI·美)의 합성어로, 장흥의 이로움, 아름다움, 생약초를 담은 치유 오일 브랜드다.

장흥에서 자생하거나 재배되고 있는 생약초를 원료로 해 화장품을 제조했다. 사용되는 생약초는 편백, 라벤더, 동백, 구아바, 유자, 멀꿀, 호두, 황해쑥, 녹차, 석창포, 자소자, 구기자, 황칠 등 13종이다. 이로우미 생약초 성분은 항균, 호흡기 강화, 스트레스 완화, 정신개선, 피로해소, 불안요소 해소, 순환 자극의 효과를 지니고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자라나기에 그 성질이 더욱 탄탄하다.

제조된 제품은 캐리어오일, 에센셜오일, 스킨테라피라인(토너, 에센스세럼, 크림), 데일리모이스처크림, 이로우미스페셜 세트, 스킨케어라인(엔자임워싱 파우더, 히알루론산앰플패드, 헤어케어샴푸) 등 14종이다.

이로우미 제품을 이용한 힐링테라피 사업도 진행중이다. 우드랜드와 운주점에 이어 장흥읍에 테라피센터 본점을 신축해 10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이로우미 힐링테라피는 인도 사상의학인 아유르베다 체질속성에 의해 체질을 분류하고 개인별 피부진단을 통해 체질에 맞는 테라피를 실시하는 신개념 뷰티테라피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마을 주민 500여 명에게 테라피를 실시하고 군에서 주최하는 축제장에 간이 테라피체험 부스를 운영해 7000여명의 관광객에게 테라피 체험을 제공했다.

장흥군 신활력플러스사회적협동조합 배권세 이사장은 “테라피사 양성을 위해 장흥군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교육을 실시했으며 이중 32명이 피부미용사 자격을 취득하고 24명이 테라피센터에서 전속테라피사로 참여하고 있다”며 “지역내 자원을 기반으로 생산, 제조, 판매 등 6차산업 구축모델로 생약초 화장품 제조 판매와 이를 바탕으로 실시하는 힐링 테라피사업은 지역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정남진장흥농협 강경일 조합장이 표고버섯과 표고음료를 소개하고 있다.
◇정남진장흥농협 표고버섯 음료·차= 장흥군 유치면은 표고버섯 전국 최대 산지로 손꼽힌다. 장흥댐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 축사나 공장 등 특별한 오염원이 없이 깨끗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봄철이면 원목표고 종균 접종으로 마을이 분주해진다.

겨울철 벌목해 옮겨 놓은 참나무를 쌓아두었다가 봄이 되면 여기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고 표고버섯 포자가 들어간 종균을 심어준다. 종균작업을 마친 나무는 6개월에서 1년간 차광막으로 덮어두었다가 표고목장(숲속)으로 옮겨 세워둔 채 버섯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참나무 진액을 양분삼아 재배되는 표고버섯은 맛과 향, 식감이 타 지역 표고버섯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은 예년만큼 표고가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10여 년 전만해도 산에 가면 눈꽃이 피듯이 하얀 표고들이 잘 자랐는데 기후 변화로 인해 그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어요. 과거에는 표고농사가 벼농사보다 낫다고 했었습니다. 지금은 기후변화로 예전만큼 농사가 안되기도 하고 고령인데다 힘든 일을 안하려는 사람들도 많고 해서 농가도 많이 줄었다고 봐야지요.”

정남진장흥농협 강경일 조합장은 물량이 많지 않아 예전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지만 장흥표고의 우수성은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며 자신있게 설명했다.

정남진장흥농협은 장흥의 제1 특산물인 표고의 유통 판매 뿐만 아니라 표고를 이용한 음료를 가공해 판매하기도 한다. 건강을 위해 차를 끓여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해 음료와 차를 개발했다. 일명 ‘마시는 표고버섯’. 표고를 이용한 건강음료로 승부를 보겠다는 정남진장흥농협의 승부수인 셈이다.

캔 음료로 출시된 ‘장흥 표고버섯 음료’는 지난 1999년 최초로 개발돼 연간 60만 캔 이상 꾸준히 판매돼 왔다.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탄탄하게 자리매김 해왔으나 2021년 생산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판매가 중단됐었다.

지역민과 소비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지난해 재출시된 표고버섯 음료는 기존 음료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제품을 보완해 칼로리를 낮춘 No 탄산, No 카페인의 건강음료다. 단맛을 내기 위해 유자농축액과 사과농축액, 비타민C 등을 첨가했다. 표고 특유의 깊고 은은한 향이 담겼지만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을 만큼이다. 연간 50만개의 캔을 생산한다.

표고버섯 차는 일절 첨가물 없이 원목표고버섯을 볶아 물에 우려내 물처럼 마실 수 있도록 했다. 많은 양의 표고를 넣을 경우 느끼하고 진해지기 때문에 먹기에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표고의 성분이 들어간 차 맛을 표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맛을 찾아냈다. 고소한 맛과 은은한 표고버섯의 향이 조화를 이룬다. 표고버섯 차는 340㎖들이 페트병에 담겨 연간 20만개가 생산되고 있다.

정남진장흥농협의 표고버섯 음료와 차는 네이버 스토어와 장흥군 온라인몰인 ‘산들해랑 정남진 장흥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장흥지역 저소득층의 자활·자립을 위한 일자리 공간으로 문을 연 카페 ‘커피톡’.
◇장흥자활센터 카페 ‘커피 톡’= 지역 저소득층의 자활·자립을 위한 일자리 공간으로 지난 2018년 문을 연 ‘커피톡’은 장흥지역자활센터내 카페 문림뜰사업단이 운영한다. 지역 저소득층에게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이 직접 카페를 운영할 수 있게 지원한다.

커피를 비롯해 생과일을 이용한 수제차, 신선한 재료로 만든 샌드위치, 갓 구워나오는 소금빵, 초코소금빵 등 차별화된 메뉴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자활센터에서 직접 운영하는 덕분에 ‘착한 재료’, ‘착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신뢰 또한 높다.

편백 도마·수제 차·디저트 등 모든 제품은 자활센터에서 직접만들어 판매한다.
시그니처 메뉴는 대추차와 자몽차, 유자차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커피톡의 수제차를 먹고 싶다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다. 흑임자로 만든 뜨레라떼도 인기다. 호밀빵과 체다치즈, 신선한 야채를 넣어 만든 ‘다크햄치즈샌드위치’나 단체 주문이 많은 톡 샌드위치 세트는 커피톡의 자랑이기도 하다. 모든 음료와 디저트는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문림뜰 사업단 주경심 부장은 “커피톡은 다른 카페들에 비해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며 “센터에서 인건비를 지원받기 때문에 그만큼 고객들에게 맛있는 차와 디저트를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