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최원준, KIA에 새 바람 일으키나
2023년 06월 13일(화) 19:20
1루수 2번타자로 선발 복귀
내·외야 뜨거워진 경쟁
아시안게임 외야수로 국대 선발
팀 체질 변화 이끌지 주목

KIA 최원준이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경기에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타격을 하고 있다. 최원준은 전역 후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최원준이 ‘예비역’으로 돌아왔다. 내·외야 경쟁은 더 뜨거워진다.

KIA는 1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엔트리 변화를 줬다. 전날 내야수 홍종표를 말소한 KIA는 대신 최원준을 등록했다.

그리고 최원준은 등록과 함께 2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하면서 팬들 앞에서 전역 신고를 했다.

최원준의 등장으로 그라운드에 새바람이 불 전망이다.

‘호타준족’의 최원준은 KIA가 2016년 KIA 2차 1라운드로 낙점한 선수다.

KIA는 잠재력을 가진 ‘원석’을 다듬기 위해 공을 들였다. 2017년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우승을 이룬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도록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전폭적인 기회를 주었고, 최원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123경기에 나와 0.326의 타율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143경기를 소화하면서 0.295의 타율을 찍기도 했다. 이해 강견 우익수로 활약하면서 1244이닝이라는 KBO 단일 시즌 최다 수비 이닝 기록도 작성했다.

2021시즌이 끝난 뒤 상무로 떠났던 최원준은 국방의 의무를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팀에 복귀했다. KIA는 시즌 중반 합류하게 되는 최원준을 위해 ‘16번’을 비워뒀고, 최원준은 익숙한 번호를 달고 다시 팬들 앞에 섰다.

연패와 연승을 거듭하는 등 기복 많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KIA는 최원준을 통해 ‘경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외야에 눈길이 쏠린다.

최원준은 이날 1루수로 나서기는 했지만 외야가 본 무대이다. 최근 발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최원준은 최지훈(SSG), 이정후(키움)와 함께 외야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KIA 외야에는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주전인 나성범이 부상으로 공백이 길어지고 있지만 소크라테스가 뜨거워진 기온에 맞춰 뜨거운 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우성이 공·수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외야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통산 타율 3할에 빛나는 고종욱도 좋은 타격으로 KIA로 이적했던 지난해보다 이미 더 많은 타석을 소화했다. 초반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던 이창진도 집중력 있는 수비까지 더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호령은 KBO리그에서도 손 꼽는 수비 실력을 가진 외야수다.

나성범이 다음 주 퓨처스 선수단 합류를 기다리는 등 6월 말 복귀가 예고된 만큼 외야는 전쟁터가 됐다.

1루도 새로운 격전지다. 최원준은 KIA에서 1루수로 45경기를 소화했었고 상무에서도 1루에 서기도 하는 등 멀티플레이어로의 활약을 준비했다.

지난해 1루를 지켰던 황대인이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갖고 있고, 김석환과 변우혁도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기대주’인 만큼 검증된 최원준이 기대하는 역할을 해준다면 KIA는 타선의 힘과 스피드를 동시에 더할 수 있다.

최원준이 빨리 1군 무대에 적응을 끝내고 제 몫을 해주는 게 KIA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 하지만 경쟁이라는 관문이 있다.

김종국 감독은 전역과 함께 최원준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지만 앞서 “전역해도 무조건 주전은 아니다”라며 경쟁을 언급했었다. 진정한 팀 체질 변화를 위해 최원준은 실력으로 보여줘야 하고, 김종국 감독은 자신의 발언을 지켜야 한다.

돌아온 최원준이 기복 많은 KIA에 새로운 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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