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충장로에 ‘홍콩의 밤거리’ 만든다
2024년 11월 28일(목) 20:05 가가
동구, 3가 이면도로 50여m에 야간 레스토랑·칵테일바 등
인근 오픈 앞둔 ‘몽키 터미널’ 운영사와 연계 육성사업 추진
“특화거리 남발…세금 들여서 특정 상업시설 지원” 우려도
인근 오픈 앞둔 ‘몽키 터미널’ 운영사와 연계 육성사업 추진
“특화거리 남발…세금 들여서 특정 상업시설 지원” 우려도
광주시 동구 충장로에 ‘홍콩 거리’(가칭)가 조성된다.
광주시 동구는 내년 2월까지 충장로3가 이면도로에 ‘홍콩 거리’를 새로 조성하는 사업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조성 대상지는 충장로안길 5 인근 골목 50여m 구간으로, 현재 이 골목은 일부 점집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가게가 폐업해 인적이 끊겨 있는 상황이다.
홍콩 거리에는 홍콩식 레스토랑, 주점, 싱글몰트·위스키 칵테일바, 디저트 카페 등 4개 업체를 유치한다. 거리에 야외용 식탁과 의자 등을 설치해 야외에서도 음식과 주류를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동구는 한자로 된 네온사인 간판, 도로 안내판 모양의 조형물 등을 설치하고 아스팔트 바닥에 한자 등을 그려넣어 홍콩 분위기를 연출할 방침이다.
동구는 홍콩이 젊은 세대에게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으면서도 광주 곳곳에 일본풍 점포는 많으나 홍콩풍 점포는 드물다는 점에서 거리 콘셉트를 홍콩으로 정했다고 전했다.
내년 5월께 홍콩 거리 조성지와 불과 50여m 떨어진 옛 와이즈파크 자리에 복합쇼핑공간 몽키 터미널이 오픈할 예정이라는 점도 계기가 됐다.
몽키 터미널은 광산구 첨단1지구 일대에 지난 2019년 ‘더시너지 첨단’, ‘포플레이 첨단’, ‘보이저 첨단’ 등 상가를 만든 회사가 충장로에 조성하고 있는 쇼핑몰이다. 동구는 몽키 터미널 인근 골목에 특화 거리를 만들어 방문객이 충장로 주변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이끌겠다는 취지다.
주요 입점 업체를 ‘주점’으로 선정한 것은 방문객이 야간에도 오랫동안 충장로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광주시 동구는 충장 상권 르네상스 사업의 ‘핵점포 육성 사업’ 예산 4억원 중 일부인 2억여원을 이용해 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핵점포 육성 사업은 대외적으로 인기 있는 브랜드 업체를 충장로에 유치해 침체한 충장로 상권을 강화한다는 취지의 사업이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충장로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의도는 좋지만, 홍콩 거리 방문객은 결국 몽키 터미널 방문객으로 연결되기 마련이어서 쇼핑몰 사업자의 사업을 세금을 들여 도와주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거리 조성에 따른 효과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실효성 없는 특화 거리를 남발해 충장로 인근에 특화 거리가 넘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충장로에는 충장로2가 K-pop스타의 거리와 충장로4가 혼수의거리, 영화의거리, 도깨비골목 등이 있는데다 인근에 광산동 아시아음식문화거리, 궁동 예술의거리도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 특화 거리가 실효성 부족으로 ‘세금 낭비’ 지적을 받는 마당에 새로운 특화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동구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의 충장로 방문이 부쩍 늘었다지만, 저녁 시간이 되면 머물 곳이 없어 우르르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저녁까지 즐길 수 있는 충장로를 만들어 전반적인 상권을 활성화하자는 차원에서 거리 조성 사업을 하는 것”이라며 “조성 대상지가 십수년째 폐점포들만 방치돼 있던 낙후한 골목인데다, 거리 자체가 길이 100m 미만으로 짧은 만큼 거창한 특화 거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핫 플레이스’를 만드는 것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장로를 오랫동안 머물수 있는 곳, 상시 즐길 거리가 있는 곳으로 만들어 ‘광주의 상권 중심지’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광주시 동구는 내년 2월까지 충장로3가 이면도로에 ‘홍콩 거리’를 새로 조성하는 사업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조성 대상지는 충장로안길 5 인근 골목 50여m 구간으로, 현재 이 골목은 일부 점집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가게가 폐업해 인적이 끊겨 있는 상황이다.
또한 동구는 한자로 된 네온사인 간판, 도로 안내판 모양의 조형물 등을 설치하고 아스팔트 바닥에 한자 등을 그려넣어 홍콩 분위기를 연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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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거리 조감도.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
주요 입점 업체를 ‘주점’으로 선정한 것은 방문객이 야간에도 오랫동안 충장로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광주시 동구는 충장 상권 르네상스 사업의 ‘핵점포 육성 사업’ 예산 4억원 중 일부인 2억여원을 이용해 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핵점포 육성 사업은 대외적으로 인기 있는 브랜드 업체를 충장로에 유치해 침체한 충장로 상권을 강화한다는 취지의 사업이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충장로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의도는 좋지만, 홍콩 거리 방문객은 결국 몽키 터미널 방문객으로 연결되기 마련이어서 쇼핑몰 사업자의 사업을 세금을 들여 도와주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거리 조성에 따른 효과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실효성 없는 특화 거리를 남발해 충장로 인근에 특화 거리가 넘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충장로에는 충장로2가 K-pop스타의 거리와 충장로4가 혼수의거리, 영화의거리, 도깨비골목 등이 있는데다 인근에 광산동 아시아음식문화거리, 궁동 예술의거리도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 특화 거리가 실효성 부족으로 ‘세금 낭비’ 지적을 받는 마당에 새로운 특화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동구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의 충장로 방문이 부쩍 늘었다지만, 저녁 시간이 되면 머물 곳이 없어 우르르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저녁까지 즐길 수 있는 충장로를 만들어 전반적인 상권을 활성화하자는 차원에서 거리 조성 사업을 하는 것”이라며 “조성 대상지가 십수년째 폐점포들만 방치돼 있던 낙후한 골목인데다, 거리 자체가 길이 100m 미만으로 짧은 만큼 거창한 특화 거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핫 플레이스’를 만드는 것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장로를 오랫동안 머물수 있는 곳, 상시 즐길 거리가 있는 곳으로 만들어 ‘광주의 상권 중심지’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