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이 일선 경찰서에서 진행 중인 지역주택조합 전 집행부의 사업비 횡령 의혹 사건을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12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광주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비리 의혹이 제기된 광주시 광산구 송정 리버파크 지역주택조합 사업 고소 사건을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당초 이 사건은 광산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해왔다. 조합 현 집행부가 전 조합장 A씨를 상대로 업무상배임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이 광주지검에 접수돼 사업장을 관할하는 광산서로 사건이 이첩된 바 있다.

고소장에는 A씨가 업무대행사와 이면 계약서를 작성해 조합원으로부터 받은 계약금과 분양금을 빼돌렸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 모집 완료 때 당초 설계된 용역비 가운데 40%를 업무대행사에 집행한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조합원에게 공개하고, 뒤로는 조합원 모집 완료 때 용역비 80%를 집행한다는 이면 계약서를 작성해 50억원 안팎의 용역비를 절차를 위반하고서 빼돌렸다는 의혹이다.

조합 현 집행부는 고소장에서 “최근 3개월간 현 집행부가 외부에 맡겨 회계감사를 벌인 결과, 이면계약서를 통한 조합 자금 부적정 집행 등 문제점이 한둘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광주청은 ▲사업비 횡령 의혹 금액이 수십억 원대로 큰 점 ▲사건 관련자가 다수인 점 등을 고려해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로 사건 이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서부경찰은 광주시 동구 금동 ‘THE50 센트럴 금동 지역주택조합’ 집행부 비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금동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 대표 조모씨와 조합 집행부를 도와 실무를 맡고 있는 업무대행사 대표 유모씨를 각각 사기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다. 경찰 수사는 조합원 모집 과정에서 ▲사업 대상 토지 확보율을 속이는 등 허위 과장 광고가 있었는지 ▲조합원 280여 명이 맡긴 자금 63억원은 적정하게 관리되고 있는지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