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주주의의 횃불이 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공연으로 선보이면서 오월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달 17~30일 5·18 민주광장을 비롯해 전남대 정문, 5·18 자유공원 등에서는 5·18을 주제로 한 춤과 피아노 연주가 펼쳐져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S댄스프로젝트(대표 최소영·사진)가 야외공연 ‘오월에 핀 꽃’을 선보인 것. ‘오월에 핀 꽃’은 광주문화재단의 야외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5·18을 음악과 무용으로 표현한 창작공연이다.

S댄스프로젝트는 최소영(24) 대표와 홍동리·선유라·최소영·정아영·정소연·김수아·박혜진 등 광주에서 활동 중인 현대무용수로 구성된 팀이다. 현대무용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광주시민들과 소통하는 현대무용을 선보이고자 최 대표가 최근 창단했다.

최 대표는 “41년 전 광주에서 죽어간 열사들이 그토록 바라던 민주화와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 등을 춤을 통해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S댄스프로젝트의 첫 공연인데다 1980년 5월을 겪어보지 못했던 우리가 만드는 무대라 더욱 신중하게 공연을 기획했습니다. 지난해 5·18 40주년 무용음악극을 선보였던 현대무용수 선유라씨 등도 참여해 조언을 주고, 디테일을 살렸습니다.”

공연은 전남대학교 정문(17일), 조선대학교 입구 소공원(19일), 5·18 자유공원(22일), 5·18 기념공원(24일), 5·18 민주광장(30일) 등에서 진행됐다. 모두 5·18과 관련된 상징적인 장소다. 주제 또한 공연장소에 맞춰 각각 횃불, 희생, 광장, 열정, 영혼 5가지로 구성했다.

공연은 객석과 무대 구분없이 야외에서 이뤄졌다. 최 대표는 “관객과 직접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공연을 하고 싶어 야외를 택했다. 현대무용과 5·18에 큰 관심이 없던 이라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이끌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에는 이승규 작곡가가 특별출연해 ‘프리페어드 피아노’ 기법을 포함한 피아노 라이브 연주를 선보였다. 프리페어드 피아노 기법은 피아노 줄에 나사, 볼트, 지우개 등 각종 사물을 얹어 독특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현대 음악 기법이다.

S댄스프로젝트는 5·18뿐 아니라 다양한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선보이며 대중과 예술의 벽을 허무는 게 목표다. 최 대표는 “시민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광주 무용을 발전시키고 현대무용의 매력을 전해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5·18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오월 광주의 민주·인권·평화의 가치와 대동정신을 공연으로나마 전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같이 의미 있는 공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단체가 되겠습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