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의 히말라야 14좌를 향한 마지막 여정이 시작됐다.

2021 김홍빈 브로드피크(Broad-Peak·8047ｍ) 원정대가 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장애인국민체육센터에서 발대식을 갖고 정상 등정의 의지를 다졌다.

발대식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용집 광주시의회의장 등 100 여명의 내빈들이 참석해 원정대를 격려했다.

김홍빈 대장도 “지난해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연기됐었던 브로드피크 원정을 이제서야 시작한다. 코로나를 뚫고 등정에 성공해 국민들에게 현실에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2021 브로드피크 원정대에는 김홍빈 대장을 비롯해 유재강(등반대장), 정우연(장비·식량), 정득채(수송·포장) 3명의 대원이 함께 한다.

특히, 이번 도전에는 김홍빈 대장만이 정상에 오르는 게 아니라 30 여년 동안 김 대장과 함께 해온 동료들 모두 정상에 올라 그의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축하할 것으로 전해졌다.

원정대가 향하는 브로드피크는 1957년 오스트리아 등반대에 의해 초등됐다.

한국에서는 광주일보사의 후원으로 꾸려진 ‘광주전남 빛고을원정대(1995년 7월 12일 박신영, 이정현, 박현재 대원)가 한국인들로 이뤄진 원정대로는 최초로 등정에 성공했다.

김홍빈 대장도 지난 2015년 7600m 지점에서 악천후로 인해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 1991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6194ｍ) 등반 도중 열 손가락을 잃은 김홍빈 대장은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 완등에 성공해 ‘희망의 전도사’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2006년 가셔브룸 Ⅱ(8035ｍ)봉을 시작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 도전을 시작해 2019년 가셔브룸 Ⅰ(8068ｍ)봉을 통해 자신의 13번째 봉우리까지 올라선 김 대장은 14좌 완등을 목전에 두고 있던 지난 해,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 19 감염증으로 인해 예정했던 원정을 1년간 연기한 끝에 비로소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이번 브로드피크 원정이 성공하면 김홍빈 대장은 히말라야 완등 도전 15년만에 전 세계 장애인 최초 14좌 완등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원정대는 오는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원정대는 7월 중순경 브로드 피크 서쪽 능선을 통해 정상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한편, 2021 김홍빈의 브로드피크 원정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신협중앙회, LG, 콜핑, 광주일보 등이 후원한다.

/글·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