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바다 면적이 넓은 전남 지역에서는 양식장 피해 등으로 어민들의 수입 감소는 물론 주민들의 식탁까지 위협하고 있어 심각한 실정이다. 전남의 청정 해역을 뒤덮고 있는 해양쓰레기는 유입처도 다양한 데다 갈수록 양도 늘어나면서 이미 자치단체의 처리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는 연간 8만4106톤으로 이 가운데 60%가 해상에서 발생하고 40%는 내륙에서 유입되고 있다. 그렇지만 양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전남은 연평균 발생량(2만6713톤)의 2%만 내륙에서 유입된다. 51%가 관내 해상에서 발생하고 47%가 중국 등지에서 흘러 들어오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신안·해남·진도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8580톤에 달해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증하는 해양쓰레기 처리를 위해 전남도 등 자치단체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있지만 처리 비용과 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전남의 자치단체들은 해양쓰레기 수거량을 2015년 1만5735톤에서 2018년 3만2618톤까지 늘렸지만 역부족이다. 해남에서는 2025년까지 해양쓰레기 주범인 스티로폼 부표를 모두 없애기로 하고 선제적인 대처에 나서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지만 친환경부표로 대체하기 위한 예산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전남도가 해양쓰레기 처리 비용 및 지원 비율 상향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남도는 하천이나 하구 쓰레기 정화사업의 경우 국비 지원을 70%까지 늘리고 친환경부표 보급 사업 처리비 지원을 추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자치단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수거와 처리 비용은 물론 인력 지원까지 총체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 국내 발생량을 최대한 줄여야겠지만 해외 유입 방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