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특별방역 관리주간에 경찰 간부들이 골프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연가를 냈다고는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공무원의 모임을 금지한 정부의 복무지침을 어기고 평일에 골프를 친 것이다.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영암의 한 골프장에서 나주경찰서장과 나주경찰서 간부 세 명 등 경찰 네 명이 연차휴가를 내고 골프를 쳤다고 한다. 이날은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가 특별방역 관리주간(지난달 26일부터 5월2일까지)으로 정하고 시행에 들어간 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

전남경찰청 역시 이 기간에는 소속 직원들에게 업무나 참석 인원과 상관없이 음주·회식을 금지한 바 있다. 다른 부서원들과의 모임도 업무적 필요성이 있는 경우로 제한했다. 하지만 이들은 공무와 무관하게 사적 모임을 가져 복무지침을 어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2년 이상 모든 일상을 앗긴 채 극도의 피로감 속에서도 묵묵히 방역 지침을 지키고 있는 일반 시민들에게 너무나 큰 실망감을 안겨 주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감염병 극복을 위해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방역 당국의 행동 지침을 준수하고 있는 터에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자가 모범은 보이지는 못할망정 복무 지침을 어겨서야 되겠는가.

무엇보다 공직자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본연의 공직 자세를 확고히 인식하고 현재의 위중한 코로나 비상 상황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 전남경찰청 감찰계는 이들이 복무지침을 어기고 골프를 친 사안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만약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