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동구가 충장축제를 활용해 경영 위기에 처한 향토기업 보해양조 지원에 나선다.

17일 동구에 따르면 올해 충장축제에서 ‘소주 블라인드 테이스팅’(실험자가 눈을 가리고 각 제품별 맛 순위를 정하는 시험방법) 행사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구는 보해 잎새주가 타사 소주 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편견 때문에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를 충장축제를 활용해 해소시킨다는 방침이다.

실제 임택 동구청장 등은 최근 신년 모임에서 소주 블라인드 테이스팅를 진행한 결과 참석자들이 잎새주와 타사 제품을 뚜렷이 구별하지 못했고 오히려 잎새주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 더 많았던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과거 지역기업 살리기 차원에서 추진했던 금호타이어·기아자동차 제품 사주기 운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충장축제에서 소주 블라인드 테이스팅를 진행함으로써 웃음과 향토기업 홍보를 동시에 꾀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아직 구상 단계로 법리검토와 적절성 여부 판단 등이 필요하다. 동구는 내달까지 기획위원회와 축제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기본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잎새주가 다른 소주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편견임을 확인했다”며 “애주가도 금주가도 즐겁게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성공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한편, 충장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19 문화관광축제’ 최우수축제에 선정되고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을 4년 연속으로 받았다. 지난해에는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축제기간을 5일에서 3일로 줄였는데도 방문객 수 28만2000명을 기록하는 광주 대표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