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주 광주시립민속박물관 학예실장] 광주역 일원에 지역 랜드마크를 조성하자
2018년 05월 09일(수) 00:00 가가
지금 광주역 일대는 한국형 고속철도(KTX) 미운행의 여파로 상권이 침체 상태에 놓여있다. 활성화를 위한 뚜렷한 돌파구도 좀체 찾지 못하고 있다. 그간 광주역 KTX 운행을 위한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술적·경제적 난관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현재는 광주역과 송정역을 오가는 셔틀 열차가 대안적 교통 대책의 전부가 되고 있다.
호남선의 철도 노선은 지형적인 여건으로 인해 송정역 지역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는 근원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1914년 호남선 전 구간 개통 이후 한동안 광주 사람들은 15km나 떨어진 송정리역을 이용하기 위해 도보 또는 인력거·역마차를 타고 가는 불편을 겪었다. 도청 소재지 광주가 철도 교통의 혜택에서 제외되자, 송정리∼광주간의 철도 부설이 추진되어 1922년 완공되었고 광주∼담양선과 광주∼여수선까지 추가적으로 연장 개설되었다.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주류로 등장하기 전에는 도심 지역 열차 선로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자동차의 급증과 도시 팽창에 따라 건물과 도로가 확대되면서 교통 체증과 소음을 유발하는 큰 장애물로 치부되었다. 따라서 최초 지금의 동부소방서 자리에 있던 광주역이 당시는 외곽 지역인 중흥동으로 이전하였으며, 수십 년 숙원 사업이던 광주역∼효천역 구간의 도심 선로가 이설되고 폐선 부지에는 푸른길공원이 조성되었다. 오늘날 대도시 도심권 열차 선로는 생활 구역을 차단하여 도시 발전의 장벽이 되고 있다.
이제 광주역의 역할과 위상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역의 존폐와 활용 문제에 대하여 관계기관과 시민들이 바람직한 대안의 도출을 위해 진지하고 심도있는 논의로 총의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지금은 광주와 송정리를 잇는 별다른 교통 수단이 없던 일제 강점 시기와는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광주 원도심과 송정역 사이에 지하철, 간선버스, 심야버스 등에 대한 체계적이고 원활한 연계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면 접근성은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송정역의 협소한 주차장과 승객 환승장 등의 확충은 시급히 풀어야할 과제이다.
북구민을 중심으로 한 일각에서는 어떻게든 광주역을 살려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광주역은 현재 상태의 유지보다는 좀 더 토지 활용도가 높은 시설과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이 도시의 균형 발전도 기여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즉, 현재 복개된 용봉천 위에 자리하여 비좁고 낡은 공간으로 사무실이 곳곳에 분산되어있는 북구청 및 북구보건소와 북부경찰서 등을 한 곳으로 모아 원스톱 행정을 도모하고, 광주역사문화관과 교통문화체험관, 북구민회관 등의 공공 문화 시설을 가미한 행정 문화 복합타운을 건립하게 되면 북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중대한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자연 조경물로 옛 경양방죽을 축소한 형태의 ‘신 경양방죽 복원’을 제안하고자 한다. 조선 초기에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는 6만여 평 규모의 경양방죽은 광주시민의 상징적 공간이자 젖줄이었지만, 지난 세기에 인구 증가와 도시 확장이라는 개발의 광풍을 이기지 못하고 매립되고 말았다. 지금도 연로한 시민들은 도심 속 자연 휴식의 요람이던 경양방죽이 사라진 것을 두고 못내 많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아담한 규모로 축소해 경양방죽을 복원한다면, 새로운 도심권의 명소가 될 뿐만 아니라 추억 어린 장소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 어느 유명한 명리학자는 광주 지역의 형국이 불(火)에 해당하여 뜨거운 열기를 식혀줄 물이 반드시 필요한 곳인데 경양방죽이 바로 그 역할을 하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윽한 정취와 풍광을 갖춘 경양방죽이 복원되면 시민들의 심성을 한결 유연하고 감수성이 풍부하게 길러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한 것이다.
이제 세계의 도시 개발 추세는 새로운 계획 지구의 무차별적인 확장보다는 기존의 시가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 재생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광주역 일원의 미래 청사진도 거시적으로 원도심의 재생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탄생과 성장의 시대를 거쳐 쇠퇴의 국면에 접어든 특정한 구역을 시민 다수의 뜻과 지혜를 모아 쾌적하고 멋스럽게 되살려 내려는 결집된 노력이 요청되는 중대한 시점인 것이다.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주류로 등장하기 전에는 도심 지역 열차 선로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자동차의 급증과 도시 팽창에 따라 건물과 도로가 확대되면서 교통 체증과 소음을 유발하는 큰 장애물로 치부되었다. 따라서 최초 지금의 동부소방서 자리에 있던 광주역이 당시는 외곽 지역인 중흥동으로 이전하였으며, 수십 년 숙원 사업이던 광주역∼효천역 구간의 도심 선로가 이설되고 폐선 부지에는 푸른길공원이 조성되었다. 오늘날 대도시 도심권 열차 선로는 생활 구역을 차단하여 도시 발전의 장벽이 되고 있다.
더불어 자연 조경물로 옛 경양방죽을 축소한 형태의 ‘신 경양방죽 복원’을 제안하고자 한다. 조선 초기에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는 6만여 평 규모의 경양방죽은 광주시민의 상징적 공간이자 젖줄이었지만, 지난 세기에 인구 증가와 도시 확장이라는 개발의 광풍을 이기지 못하고 매립되고 말았다. 지금도 연로한 시민들은 도심 속 자연 휴식의 요람이던 경양방죽이 사라진 것을 두고 못내 많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아담한 규모로 축소해 경양방죽을 복원한다면, 새로운 도심권의 명소가 될 뿐만 아니라 추억 어린 장소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 어느 유명한 명리학자는 광주 지역의 형국이 불(火)에 해당하여 뜨거운 열기를 식혀줄 물이 반드시 필요한 곳인데 경양방죽이 바로 그 역할을 하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윽한 정취와 풍광을 갖춘 경양방죽이 복원되면 시민들의 심성을 한결 유연하고 감수성이 풍부하게 길러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한 것이다.
이제 세계의 도시 개발 추세는 새로운 계획 지구의 무차별적인 확장보다는 기존의 시가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 재생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광주역 일원의 미래 청사진도 거시적으로 원도심의 재생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탄생과 성장의 시대를 거쳐 쇠퇴의 국면에 접어든 특정한 구역을 시민 다수의 뜻과 지혜를 모아 쾌적하고 멋스럽게 되살려 내려는 결집된 노력이 요청되는 중대한 시점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