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나를 알아야 남을 알 수 있고, 내가 보여야 비로소 남이 보입니다. 이게 안되어서 우리는 관계 속에서 갈등을 겪고, 배우자와 같이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욱 서로 할퀴며 아프게 살고 있는 것이지요.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매번 낯설기조차 한 사람, 마치 내 안에 두 개의 내가 있는 것처럼 도대체 내가 왜 이러는지 때로는 종잡을 수 없기도 한, 그런 사람이 바로 내가 아닌가 싶습니다.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한, 그리고 그 안에서 느꼈던 모든 것들이 지금 현재의 나를 이루고 있다면, 그 ‘나’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바로 성격이 아닐까 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성격에 만족하시나요? 사람은 이 ‘성격’ 때문에 불행해지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좋아서 한 결혼이 바로 이 ‘성격 차이’ 때문에 곧잘 깨지곤 한다는 것을 보면 분명 그렇습니다.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상황이나 환경 때문이 아니라 단지 이 성격 때문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행복해하기도 하고 불행해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또 기억하십시오. 성격은 자존감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자존감은 말 그대로 자신을 존중하고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은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깁니다. 반대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나는 내놓을 게 없는 사람’ ‘사랑받을 만한 값어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따라서 사람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 버립니다. 그러니 조그만 일에도 쉽게 무너지고 상처를 받는 것이지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외모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낮은 사람은 자기의 외모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습니다. 즉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지요. 수치심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수치심은 에너지 레벨이 가장 낮은 감정입니다. 그러니 이런 사람은 늘 힘이 없고 활력도, 자신감도 없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청소년은 외모에 가장 민감해지는 사춘기에 한층 외모 열등감에 시달립니다. 자신의 코가, 눈이, 그리고 피부색이, 키가, 몸무게가 대한민국 표준치와 거리가 멀어 비관에 빠져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낮은 자존감의 늪에 빠져 있는 겁니다.

이런 청소년들에게 ‘너 그만하면 예쁘다. 그만하면 잘 생겼다’고 아무리 말해줘도 믿지 않습니다. 낮은 자존감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청소년에게 ‘외모, 외모 하지 말고 그럴 시간에 공부나 하라’던가, ‘그냥 생긴 대로 살라’고 하는 말은 그야말로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말이지요.

낮은 자존감의 원인을 살펴주는 게 해결책입니다. 이런 청소년 역시 성장 과정, 즉 어린 시절에 그 문제의 근원이 있거나, 현재의 가정 환경에 이유가 있습니다. 아마 상당수 부모님의 사이가 좋지 않을 것입니다. 부부 사이의 갈등과 잦은 다툼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바닥까지 떨어뜨립니다. 심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불안한’ 사람으로 만들어 놓고 맙니다.

부모란, 그래서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가장 힘든 배역입니다. 자식을 사랑한다면 기를 써서라도, 그리고 내키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부부 사이가 화목해야 하니까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자존심이 강하고, 열등감이 큽니다. 만약 여러분이 인간관계가 어렵고 힘들다면 자존감이 낮기 때문입니다. 원만한 대인 관계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즉 공감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성장기 때에 이 능력이 만들어 질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탓에 자연히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자기의 고정관념 안에서 자기 식대로 해석하고, 따라서 대인 관계에 불편이 빚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존감은 이렇게 중요합니다. 한 사람이 환경에 지배되지 않고 평생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그리고 행복한 자신감에 넘쳐 살려면 이 자존감이 높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자존감의 높고 낮음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어떤 환경, 즉 어떤 부모로부터 어떻게 성장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는 인식을 일깨워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