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읍성’ 흔적 찾아 도심을 걷다
2016년 01월 27일(수) 00:00
지역문화호남재단
여행 안내서·스마트폰 앱 개발
5가지 코스 ‘읍성 투어’ 진행

현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부지 내에 일부가 복원되어 있는 광주읍성의 성돌. /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

광주읍성의 존재를 아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각종 문헌에 의하면 광주읍성은 지금으로부터 700여년 전 현재의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에 자리 잡고 광주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100년 전 일제 강점기, 도시화와 산업화를 거치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역사 속으로 흩어진 광주읍성을 기억하는 것 중의 하나가 지난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계기로 광주읍성터를 중심으로 세워진 10개의 폴리다.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이사장 백수인)은 광주시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3년부터 자료 조사와 고증을 통해 잊혀진 광주 읍성의 역사를 찾아 나섰다. 책자 ‘광주읍성’을 발간하고, 광주읍성을 실물로 복원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사이버광주읍성 홈페이지도 구축했다. 이번엔 직접 광주읍성을 따라가며 여행할 수 있는 여행 안내서와 스마트 폰 앱을 만들었다.

올 컬러 100여쪽 분량으로 나온 ‘광주읍성 가이드북 옛 광주읍성 이야기’는 ‘광주 도심을 여행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사라진 역사적 공간에 스토리를 입혀 거리를 직접 걸으며 광주의 역사와 전통을 배워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여행의 길라잡이는 제봉로를 지키는 인자한 수호신 제봉할아버지다. 여기에 호기심 많은 초등학생 여울이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책은 광주의 현재와 옛 지도에 나타난 광주읍성을 비교해 보는 ‘광주 지도’, 광주읍성의 유물과 이모저모에 대해 살펴본 ‘광주읍성 알아보기’, ‘읍성길 따라’, ‘광주읍성 이야기’ 등 네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읍성 투어는 모두 5가지 코스로 진행된다. ‘읍성내길1’(동문-서문·1.5㎞·25분)은 전남여고 맞은 편 광주읍성의 동문이 있던 동문터를 거쳐 동헌터(상무관 자리 추정), 객사터(무등극장 인근)를 지나 광주 폴리 ‘기억의 현재화’를 만나는 코스다.

‘읍성내길2’(남북-북문·0.8 15분 소요)는 홍살문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남문터(아시아문화전당 인근), 수령 200년이 넘은 아시아문화전당 앞 회화나무, 폴리 작품 ‘99칸’이 세워진 북문터를 걷는 길이다.

또 ‘읍성외길’(광주읍성 유허-경양역터·6.4㎞·1시간 45분)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부지 안에 일부가 복원낸 광주읍성 유허, 전남대 의대 느티나무(수령 350년), 광주천 양파정, 사직단, 경양역 터를 아우르는 구간이며 의병길(광주향교∼유림숲·3.5㎞·55분)은 광주향교를 거쳐 광주천(석서정), 공북루터를 둘러보는 코스다. 그밖에 ‘광주폴리길’은 장동 로터리의 ‘소통의 오두막’, ‘서원문 제등’, ‘광주 사람들등 광주읍성을 따라 설치된 10개의 폴리를 따라가는 길이다.

그밖에 광주읍성 이야기는 ‘절양루의 이별’, ‘호랑이를 잡아라’, ‘20년만에 열린 동창회’, ‘목사의 선정을 기리다’, ‘목숨을 걸고 위패를 구하다’ 등 5편의 만화로 제작했다. 스마트폰 앱으로는 광주읍성의 주요 내용을 검색 및 조회할 수 있고, 동헌·객사향교 등 읍성 등의 위치정보와 스토리텔링 광주읍성을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다.

사이버 광주읍성 홈페이지(gjeupseong.org)에서 광주읍성 가이드북 전문을 볼 수 있으며 앱은 2월부터 구글플레이어와 앱스토어에서 ‘광주읍성 이야기’를 검색해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문의 062-234-2727.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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