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郡) 소재지에 위치한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이 리·통과 같은 법정(행정)리 마을 행정편제를 부여받지 못해 지자체 등 각급 기관·단체의 정보전달이 안 되는 ‘사각지대’에 놓여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군 소재지 지역에 날로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이 늘어나고 단독주택이 줄어들고 있는 주거환경변화 상황에서 이들 공동주택에 대한 각종 정보 전달체계를 갖추는 ‘마을’ 기준이 개선돼야 하다는 지적이다.

장흥읍의 경우 총 6260세대(1만5678명)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2490세대가 아파트,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으나 해당 마을(리사무소) 측으로부터 행정기관을 비롯한 모든 기관에서 전달되는 각종 정보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읍 소재지에 들어선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현행 해당 ‘지자체 리·반 설치운영 조례’상 관할 해당마을에 편제되어 있을 뿐 도시지역 아파트촌(2개 동 기준)의 행정리 마을기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 읍 지역 아파트 거주 주민들은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가 인구수를 근거로 조정하고 있는 실정에 비춰 비록 도시지역과 같은 집단 단지가 아니라도 읍 소재지내 아파트를 마을기능을 갖춘 행정리(자연마을)로 편제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장흥군 관계자는 “마을 리는 ‘지방자치법’상 1·2·3구와 같은 구역단위로 행정리 명칭을 지정해야 한다는 근거로 ‘군 리·반 설치 및 운영조례’ 규정에 묶여 읍 소재지내 아파트는 마을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행 전국 행정리 구역단위는 지난 1914년 3월 일제강점기 시대에 획정한 편제를 지금까지 시행하는 일본잔재 문화로, 하루빨리 한국 고유명칭에 맞는 새로운 마을편제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한편 장흥군의 행정구역은 10개 읍·면에 136개 법정리와 280개의 행정리 654개 자연부락 행태의 반으로 편제돼 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