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 치러진 전국 조합장 동시 선거에서 모 후보를 지원하다 철창 신세를 진 80대 노인의 사건이 장흥지역에서 화제다.

14일 장흥경찰에 따르면 산림조합장 선거과정에서 이모(66) 후보(당선자)를 찍어달라는 목적으로 수십 명의 조합원들에게 멸치박스를 돌린 장흥군 관산읍 이모(80)씨를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2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여수시 소재 모 건어물 상회를 통해 시가 350만원 상당의 멸치박스 453개(개당 8000원) 선물을 택배로 조합원 25명과 비조합원에게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조사결과 이씨는 독거노인인데다 생활환경이 어려운 처지에서 후보자와 특별한 관계가 없는 단순한 종친일 뿐여서 장흥경찰은 “고령으로 접어든 나이에 과연 무슨 영문으로 특정 후보를 위해 선물을 돌렸을까” 의아해 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물증이 없어 이씨와 당선자간 연관이 없다’는 경찰수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