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을철 별미로 꼽히는 꽃게잡이에 나선 진도군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진도는 전국 꽃게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주산지이지만 올해는 어획량이 감소한데다 ‘세월호’ 사고 이후 판로까지 막혀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세월호’ 사고로 봄철 조업을 거의 포기했던 어선 40여 척이 조도해역을 중심으로 꽃게를 잡고 있다. 척당 250㎏ 정도 잡아 하루 위판량은 8∼10t이다.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꽃게 어획량은 560t(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kg당 소비자 판매 가격은 1만2000∼1만5000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부진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진도 수산물을 팔 곳이 많이 줄어든 때문이다.

꽃게잡이 한 어민은 “예년 같으면 위판장이 꽃게로 가득 찼을 텐데 지금은 반도 안 된다”면서 “‘세월호’ 사고 후 조업 장소를 옮겨 꽃게를 잡고 있지만 어획량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진도군 수협은 꽃게 소비촉진을 위해 25∼26일 이틀간 서망항 일원에서 ‘꽃게 한마당 잔치’를 연다.

최정태 진도군수협 상무는 “이번 주말 서망항을 찾아 꽃게를 많이 드시고 사갔으면 좋겠다”며 “ ‘세월호’ 사고 이후 힘든 시기를 보내는 어민들의 얼굴에 웃음이 넘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진도=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