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은행점포…광주·전남 금융접근성 최악
2024년 11월 26일(화) 20:00 가가
2019년 305개서 29개 감소…디지털 서비스 취약한 고령자 불편
전국 5년간 1189개 폐점…이복현 “금융접근권 보장 책무 고민해야”
전국 5년간 1189개 폐점…이복현 “금융접근권 보장 책무 고민해야”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져 서비스 질 향상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의 경우 청년 인구 유출 및 고령화 심화 등으로 모바일·디지털 금융서비스 이용에도 취약한 상황에서 지역 소재 은행 점포 10개 중 1개가 문을 닫는 열악한 금융 환경을 감수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은행 점포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276개로, 지난 2019년(305개) 대비 29개(9.5%) 감소했다.
광주·전남에서 지난 5년 간 폐점한 은행 점포는 대부분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소재 4대은행 점포 수는 지난 2019년 96개에서 올해 6월 말 73개로 23개 줄었다.
지역 소재 점포 중 폐점 점포의 79%가 4대은행 점포였던 셈이다.
전남 22개 시·군 중 16개 군 지역에서는 4대 은행 점포가 한 곳도 없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전남 대표 지역은행인 광주은행도 지난 5년 간 104개에서 103개로 1곳이 줄었고, 같은 기간 농협 점포 3곳이 문을 닫았다.
광주·전남 뿐 아니다. 국내 은행 점포 수는 지난달 말 기준 5690개로, 지난 5년 간 1189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각각 708개, 481개가 폐점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26.3%로 가장 많이 폐점했고, 우리은행(24%), 신한은행(22.9%), 하나은행(18.8%) 등 전체 폐쇄 점포의 69%를 4대은행 점포가 차지했다.
특히 고령자 등 금융 접근이 취약한 계층이 주로 이용해왔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지난달 말 기준 2만7157대로 5년 새 9307개(2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은행들이 점포 수를 줄이는 것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여파에 잇따른 지역경제 침체 장기화 등으로 적자점포가 대폭 증가하면서 은행들이 점포 수 축소를 통한 운영비 감축 등 비용 효율화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지역 크기와 인구 분포 대비 은행 점포 수가 기존에도 적었는데, 최근 5년간 10%가까이 점포 수가 감소한 데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금융당국 역시 최근 국내 은행 점포 수가 급격히 감소한 점에 대해 국민들의 금융서비스 접근성 보장 책무를 잘 지켰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이날 서울시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 행사 환영사를 통해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과 비용 효율화에만 집중하면서 물리적인 점포 등은 축소하고 있다”며 “점포가 줄어들면서 고령자, 장애인, 비도심 거주자 등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거래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로 인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은행 점포 수가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 추세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 인구 10만명 당 은행 점포 수가 12.7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들의 평균치인 15.5개를 하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감원은 이같은 점을 들어 국민들의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해 올해 안으로 은행권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공동점포 등 기존 점포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 설치에 대한 협의절차 및 비용분담원칙 등에 대한 은행권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인공지능(AI) 점포 등 은행권의 점포운영전략 다변화를 위해 필요한 규제를 마련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산업은 국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공적기능을 수행하도록 위임받은 것이다”며 “소비자들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 역시 금융당국이 수행해야 할 책무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특히 광주·전남의 경우 청년 인구 유출 및 고령화 심화 등으로 모바일·디지털 금융서비스 이용에도 취약한 상황에서 지역 소재 은행 점포 10개 중 1개가 문을 닫는 열악한 금융 환경을 감수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광주·전남에서 지난 5년 간 폐점한 은행 점포는 대부분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소재 4대은행 점포 수는 지난 2019년 96개에서 올해 6월 말 73개로 23개 줄었다.
지역 소재 점포 중 폐점 점포의 79%가 4대은행 점포였던 셈이다.
광주·전남 대표 지역은행인 광주은행도 지난 5년 간 104개에서 103개로 1곳이 줄었고, 같은 기간 농협 점포 3곳이 문을 닫았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26.3%로 가장 많이 폐점했고, 우리은행(24%), 신한은행(22.9%), 하나은행(18.8%) 등 전체 폐쇄 점포의 69%를 4대은행 점포가 차지했다.
특히 고령자 등 금융 접근이 취약한 계층이 주로 이용해왔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지난달 말 기준 2만7157대로 5년 새 9307개(2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은행들이 점포 수를 줄이는 것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여파에 잇따른 지역경제 침체 장기화 등으로 적자점포가 대폭 증가하면서 은행들이 점포 수 축소를 통한 운영비 감축 등 비용 효율화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지역 크기와 인구 분포 대비 은행 점포 수가 기존에도 적었는데, 최근 5년간 10%가까이 점포 수가 감소한 데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금융당국 역시 최근 국내 은행 점포 수가 급격히 감소한 점에 대해 국민들의 금융서비스 접근성 보장 책무를 잘 지켰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이날 서울시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 행사 환영사를 통해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과 비용 효율화에만 집중하면서 물리적인 점포 등은 축소하고 있다”며 “점포가 줄어들면서 고령자, 장애인, 비도심 거주자 등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거래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로 인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은행 점포 수가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 추세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 인구 10만명 당 은행 점포 수가 12.7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들의 평균치인 15.5개를 하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감원은 이같은 점을 들어 국민들의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해 올해 안으로 은행권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공동점포 등 기존 점포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 설치에 대한 협의절차 및 비용분담원칙 등에 대한 은행권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인공지능(AI) 점포 등 은행권의 점포운영전략 다변화를 위해 필요한 규제를 마련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산업은 국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공적기능을 수행하도록 위임받은 것이다”며 “소비자들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 역시 금융당국이 수행해야 할 책무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