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로 5개월이 넘게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진도군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비 예산을 대거 반영했다.

22일 진도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정홍원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도 18호선 진도 군내∼포산∼서망간(20.3㎞) 시설개량 사업’이 통과됐다.

특히 정 총리는 특별 재난지역인 진도군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대책의 하나로 경제성을 사전에 검증하는 예비 타당성 대상에서 국도 18호선 개설 사업을 제외해 전격적으로 국비를 반영했다.

총 사업비는 900억원으로 전액 국고에서 지원되며, 시설비는 820억원, 보상비는 8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에 우선 실시 설계비 10억원의 예산을 반영해 설계에 착수하고, 2016년 12월에 공사를 발주해 2017년 2월에는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군은 팽목항 접근로가 완공되면 전남 서·남부권과 진도간 접근성이 높아져 지역경제 활성화 및 팽목항·서망항의 물동량 수송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도군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여러 차례 도로 개설을 추진했지만, 많은 비용이 드는 탓에 사업타당성 부족 등으로 수차례 좌절됐다.

그러나 정 총리가 ‘세월호’ 사고이후 관광객과 관광 수입이 크게 줄며 심각한 경기침체 현상을 빚고 있는 진도 지역주민들의 요청과 상황을 고려해 국토교통부 등에 직접 지시를 내림으로써 진도군 숙원사업이 구체화됐다.

이 밖에 팽목항 2단계 건설 추진을 위한 진입 도로 환경개선사업 29억원과 진도 어민에 대한 어선 소요 경비 및 생계 안정 지원 예산 신속 지원 등이 반영됐다.

또한 팽목항을 영원히 기억되는 곳으로 만들고 추모·안전체험 및 국가 개조의 장(場)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국민안전 기념관 설계비 2억원과 추모공원·추모탑 설계비 5억원도 반영됐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이후 진도체육관과 팽목항 등을 총 11차례 방문해 실종자 가족 위로와 수색 독려, 진도 군민들의 헌신적인 협조와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다.

/진도=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