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물길따라 … 전통이 흐른다, 이야기가 흐른다
2013년 12월 05일(목) 00:00 가가
세계 다양한 건축물·황홀한 야경 ‘와이탄’
오래된 수상마을 아시아의 베니스 ‘주가각’
과거와 현재·동서양 공존 … 호기심 천국
오래된 수상마을 아시아의 베니스 ‘주가각’
과거와 현재·동서양 공존 … 호기심 천국
상하이 외곽에 자리한 주자자오(주가각)은 ‘아시아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수상마을이다. 넓고 좁은 강을 따라 사람 구경, 집 구경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중국 동부해안에 자리잡은 상하이는 색다른 볼거리가 많은 도시다. 우선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19세기 유럽풍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최근 경제·금융의 중심지에서 세계의 문화중심도시까지 꿈꾸는 상하이는 도시 곳곳에 다양한 문화인프라들을 내세우며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게다가 도심을 조금 벗어나면 ‘아시아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주자자와(주가각)의 운치있는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그리고 마천루와 뒷골목이 공존하는 상하이의 매력 속으로 떠나보자.
상하이는 황푸(黃蒲)강을 기준으로 황푸강 서쪽인 푸서와 동쪽인 푸동으로 나뉜다. 상하이의 고층빌딩들은 다양한 디자인의 건축물을 장려하는 시 정책 덕분에 독특한 스카이라인을 뽐낸다. 상하이 여행의 매력은 건축, 패션, 디자인, 예술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상하이 인민광장 인근에 위치한 신천지(新天地)는 종종 서울 청담동의 가로수길에 비유되는 곳이다. 공동주택지였던 이곳은 상하이의 황금기 시절을 재현하고 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0년에 복원됐다. 유럽의 쇼핑가를 연상시킬 만큼 거리 풍경이 이국적이다. 아늑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해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며 쇼핑과 관광에 지친 발을 쉬어가기에 좋다.
상하이 여행의 백미는 와이탄의 야경이다. ‘상하이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나온 것도 와이탄의 화려한 야경때문이다. 와이탄은 상하이의 굴곡진 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 1.7㎞ 남짓한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세계 각국의 다양한 건축양식을 만날 수 있다. ‘세계건축박물관’ ‘동방의 파리’란 별칭에 걸맞게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불을 밝혀 황홀한 야경을 선사한다. 여기에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동방명주(東方明珠)탑이 상하이의 밤 풍경을 풍성하게 한다.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탑(468m)으로 순수한 중국자본과 기술로 1994년 10월 1일에 완공됐다. 탑 98m 지점에 실외전망대, 267m 지점에 레스토랑, 그리고 350m 지점에 전망대로 구성돼 있는데 350m 지점의 전망대까지는 엘리베이터로 40초만에 도착한다.
와이탄에서 황푸강을 넘어가면 세계적인 금융 비즈니스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푸동지구가 나온다. 푸동지구의 스카이라인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최근엔 상하이 비엔날레, 현대미술관, 아트센터 등 풍부한 문화인프라를 앞세워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절묘한 조화가 어우러진 예술의 도시로 진화중이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상하이 현대예술박물관은 대표적인 예다. 민간재단에서 운영하던 미술관을 상하이 시 정부가 인수했다. 19세기 발전소로 쓰였던 공간을 리모델링한 현대미술관의 총면적은 4만1000㎡. 중국 현대미술 작품들을 전시하는 미술관은 12개의 전시실과 도서관, 연구실 등으로 구성됐다. 개장과 동시에 제9회 상하이 비엔날레를 유치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0년 상하이 월드엑스포 중국관으로 사용되던 중화예술궁 역시 미술관 전성시대를 보여주는 아이콘이다. 지난해 인민광장 부근의 상하이 미술관을 폐쇄하고 현재의 중화예술궁으로 미술관을 옮겼다. 중국의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1만4000여 점을 전시하는 상하이 미술관은 총 27개의 전시실로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뭐니뭐니해도 상하이 미술관의 하이라이트는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 북송시대 화가 장자이돤(張擇端)이 당시 수도 개봉을 배경으로 그린 그림을 토대로 만든 디지털 영상물로 원작의 700배로 재탄생했다. 가로 528.7㎝, 세로 24.8㎝인 그림은 높이 6.3m, 길이 130m의 첨단 영상물로 재현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시장의 좌판에서 물건을 사거나 술을 마시면서 손가락을 내미는 게임을 하고, 가마와 말을 타는 장면 등이 관람객들을 1000년 전 시대로 빠져들게 한다.
상하이 중심지에서 현대적인 모습을 봤다면 이제는 외곽지역 명소를 둘러볼 차례다. 도심에서 차로 약 1시간 떨어져 있는 주자자오(주가각)는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수상마을로 ‘아시아의 베니스’라고도 불린다. 주자자오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배를 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넓고 좁은 강을 따라 사람 구경, 집 구경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관광객들뿐 아니라 복잡한 상하이 도심을 피해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이곳에서는 저렴하고 맛있는 간식거리도 맛볼 수 있다.
과거와 현재, 동·서양이 공존하는 상하이. 매년 전 세계에서 2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상하이는 또 한번 비상을 꿈꾸고 있다. 세계적인 문화도시 뉴욕, 런던, 파리의 아성에 도전하는 차이나 르네상스 프로젝트다. 특히 오래된 건축물들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도시로의 야심은 지난 2010년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 지정을 계기로 거침없이 순항중이다. 상하이가 문화예술의 절대강자로 부상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상하이=글.사진 박진현 문화선임기자 jhpark@kwangju.co.kr
상하이는 황푸(黃蒲)강을 기준으로 황푸강 서쪽인 푸서와 동쪽인 푸동으로 나뉜다. 상하이의 고층빌딩들은 다양한 디자인의 건축물을 장려하는 시 정책 덕분에 독특한 스카이라인을 뽐낸다. 상하이 여행의 매력은 건축, 패션, 디자인, 예술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상하이 인민광장 인근에 위치한 신천지(新天地)는 종종 서울 청담동의 가로수길에 비유되는 곳이다. 공동주택지였던 이곳은 상하이의 황금기 시절을 재현하고 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0년에 복원됐다. 유럽의 쇼핑가를 연상시킬 만큼 거리 풍경이 이국적이다. 아늑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해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며 쇼핑과 관광에 지친 발을 쉬어가기에 좋다.
최근엔 상하이 비엔날레, 현대미술관, 아트센터 등 풍부한 문화인프라를 앞세워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절묘한 조화가 어우러진 예술의 도시로 진화중이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상하이 현대예술박물관은 대표적인 예다. 민간재단에서 운영하던 미술관을 상하이 시 정부가 인수했다. 19세기 발전소로 쓰였던 공간을 리모델링한 현대미술관의 총면적은 4만1000㎡. 중국 현대미술 작품들을 전시하는 미술관은 12개의 전시실과 도서관, 연구실 등으로 구성됐다. 개장과 동시에 제9회 상하이 비엔날레를 유치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0년 상하이 월드엑스포 중국관으로 사용되던 중화예술궁 역시 미술관 전성시대를 보여주는 아이콘이다. 지난해 인민광장 부근의 상하이 미술관을 폐쇄하고 현재의 중화예술궁으로 미술관을 옮겼다. 중국의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1만4000여 점을 전시하는 상하이 미술관은 총 27개의 전시실로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뭐니뭐니해도 상하이 미술관의 하이라이트는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 북송시대 화가 장자이돤(張擇端)이 당시 수도 개봉을 배경으로 그린 그림을 토대로 만든 디지털 영상물로 원작의 700배로 재탄생했다. 가로 528.7㎝, 세로 24.8㎝인 그림은 높이 6.3m, 길이 130m의 첨단 영상물로 재현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시장의 좌판에서 물건을 사거나 술을 마시면서 손가락을 내미는 게임을 하고, 가마와 말을 타는 장면 등이 관람객들을 1000년 전 시대로 빠져들게 한다.
상하이 중심지에서 현대적인 모습을 봤다면 이제는 외곽지역 명소를 둘러볼 차례다. 도심에서 차로 약 1시간 떨어져 있는 주자자오(주가각)는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수상마을로 ‘아시아의 베니스’라고도 불린다. 주자자오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배를 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넓고 좁은 강을 따라 사람 구경, 집 구경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관광객들뿐 아니라 복잡한 상하이 도심을 피해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이곳에서는 저렴하고 맛있는 간식거리도 맛볼 수 있다.
과거와 현재, 동·서양이 공존하는 상하이. 매년 전 세계에서 2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상하이는 또 한번 비상을 꿈꾸고 있다. 세계적인 문화도시 뉴욕, 런던, 파리의 아성에 도전하는 차이나 르네상스 프로젝트다. 특히 오래된 건축물들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도시로의 야심은 지난 2010년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 지정을 계기로 거침없이 순항중이다. 상하이가 문화예술의 절대강자로 부상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상하이=글.사진 박진현 문화선임기자 jh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