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을 꽁꽁 얼렸던 추위가 누그러졌다. 성큼 다가왔던 겨울이 잠시 물러나면서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시간이다. 늦가을을 달려보자. 울긋불긋 물드는 자연을 달리는 은륜(銀輪), 한국관광공사가 추천 11월 여행이다.



◇자전거로 떠나는 물의 나라 화천 여행

여름에는 쪽배가 뜨고 겨울에는 산천어잡이로 분주한 물의 나라, 화천. 가을에는 화천 산소길 36㎞를 달린다. 화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300m 거리에 있는 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린다. 오전 9시∼오후 3시까지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반납은 오후 5시까지 하면 된다.

대여료 1만 원을 내면 1만 원짜리 상품권을 준다. 상품권으로 밥도 먹고, 필요한 물품도 살 수 있어 자전거를 공짜로 빌리는 셈이다.

자전거를 타고 붕어섬 쪽으로 향한다. 붕어섬을 지나 화천 산소길 서쪽 끝인 연꽃단지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붕어섬을 지나 출발한 곳에 다달아 동쪽으로 자전거도로를 따라간다. 그 길에는 미륵바위와 꺼먹다리, 숲으로다리(물 위에 뜬 다리)가 여행자를 기다린다.

(화천 관광안내소 033-0440-2575, 2557)



◇섬과 섬 사이를 달린다, 신·시·모도 자전거 여행

인천의 섬과 섬 사이를 두 바퀴로 달려보자. 바다와 갯벌이 펼쳐진 아담한 신도에서 출발한 자전거 여행은 다리를 건너 시도와 모도까지 이어진다.

3∼4시간이면 세 섬을 모두 돌아볼 수 있어 반나절 코스로 잡아도 무난하다. 낭만적인 자전거 여행의 출발점은 신도 선착장이다.

선착장 부근에 옹진군에서 운영하는 무인 자전거 대여소가 있으며, 근처 식당에서도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신도, 시도, 모도를 잇는 자전거 코스는 섬을 한 바퀴 도는 왕복 2차선 길을 따라간다. 차가 많지 않아 커브길만 조심하면 특별히 위험한 구간은 없다.

(옹진군청 북도면사무소 032-899-3413)



◇느리고 고요하게 가을 늪을 달리다, 우포늪

창녕 우포늪 자전거 여행은 ‘느리게 달리기’에 제격이다. 가을이 깊어지면 우포늪은 철새와 물억새, 갈대가 온전한 주인공이다.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우포늪에서는 고요하게 자전거를 탄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생태 탐방로를 따라 흙을 다진 비포장 길이 따사롭게 이어진다.

생태관에서 출발해 전망대, 대대제방 등을 아우르는 길로, 철새를 탐방하고 물억새가 핀 오솔길과 대대마을의 황금벌판을 가로지르는 코스가 좋다.

(우포늪 안내소 055-530-1559)



◇설악산 울산바위가 함께하는 낭만 라이딩, 영랑호 자전거 길

설악산 울산바위와 푸른 동해 사이, 보석처럼 자리 잡은 영랑호반을 달리는 길이다. 길지 않은 구간이지만 영랑호에 깃든 재미난 이야기와 전설을 만날 수 있다. 잠시 페달을 멈추고 사색을 즐겨보자.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테크가 갖춰져 있어 달리는 길 중간 중간 느긋하게 자연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자전거를 구비한 대여소가 있어 어린이 동반 가족도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영랑호와 이어진 장사항으로 나가 동해의 수평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리는 것도 좋다. 자전거 타기에 능숙한 여행자라면 속초의 해안 길 여행도 매력적이다.

(속초시 종합관광안내소 033-639-2690)

/ 시민기자 박수정((주)마로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