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천가지 ‘맛’ 만가지 ‘재미’
2013년 10월 31일(목) 00:00 가가
대형간판 이색풍경 난바·도톤보리
다코야키·초밥·대게 등 맛집 즐비
명품 의류·가방·화장품 쇼핑 천국
오사카역 전망대 야경 감탄사 절로
다코야키·초밥·대게 등 맛집 즐비
명품 의류·가방·화장품 쇼핑 천국
오사카역 전망대 야경 감탄사 절로
일본 오사카는 식도락의 도시로 통한다. 오코노미야끼, 타코야끼 등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오사카는 곳곳이 맛집이다.
오사카 식도락 여행의 재미를 한번에 누릴 수 있는 곳이 있다. 쇼핑의 거리이자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흥겨운 거리 ‘도톤보리’가 식도락 여행의 중심지다.
오사카 번화가를 통과해 오사카 성까지 흘러가는 도톤보리강. 그 양쪽으로 빌딩이 늘어서서 이곳 도톤보리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거리 한쪽에는 일본의 각종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커다란 초밥과 대게 등 음식점 특유의 대형 간판과 조형물이 이색적인 거리 풍경을 연출하면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앞서 눈길을 먼저 잡는다.
길거리에서 맛보는 타코야키도 별미다. 길을 걷다보면 곳곳에 길게 늘어선 줄이 보인다. 타코야끼 본고장, 이곳의 특별한 맛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한참을 기다려야 따끈따끈한 물건을 만날 수 있지만 사람들의 얼굴에는 지루함이 없다.
바쁘게 움직이며 노릇노릇 다코야끼를 굽는 장인의 손을 쫓느라 기다림도 즐거운 시간. 타코야끼는 ‘핫’하게 먹어야한다. 철판에서 막 건진 타코야끼를 입안에서 살살 굴려가면서 먹는 재미가 있다. 사람들이 뜨거운 입김을 쏘아내느라 정신이 없다. 뜨거움 뒤에 찾아오는 고소함에 매료된 사람들은 다시 또 뜨거운 타코야끼를 집어든다.
먹느라 보느라 오사카 여행은 바쁘다.
도톤보리강을 가로질러 난 거리는 백화점·옷가게·잡화점 등이 그득찬 쇼핑의 거리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생동감 넘치는 젊음의 거리이기도 하다.
큰길 쪽은 조금 다른 쇼핑거리가 펼쳐진다. 고급스러운 명품 가게가 불을 밝히고 있는 또 다른 쇼핑거리가 이어진다.
맛과 멋의 거리로 얘기되는 도톤보리는 열성적이기로 유명한 한신 타이거즈 팬들의 전설(?)로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곳이다.
1985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우승을 하면서 전설 아닌 전설이 시작됐다. 21년 만의 우승에 흥분한 한신 팬들은 도톤보리 강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당시 한신의 타격을 이끈 외국인 선수 랜디 배스를 닮았다며 유명 치킨 체인인 KFC의 샌더스상을 헹가래친 뒤 도톤보리 강으로 던져버린 것이다.
이후 한신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샌더스의 저주’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2009년 도톤보리 강 수변정비작업 도중 한신의 우승과 함께 강속으로 사라졌던 샌더스 상이 발견돼 다시 한번 도톤보리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본의 야구 역사가 담겨있는 또 다른 오사카의 쇼핑 중심지도 있다. 도톤보리와 이어지는 난바. 쇼핑 중심지로 뜨고 있는 곳이다.
예전 오사카 구장이 있던 곳은 거대 쇼핑몰로 변신했다. 난바 파크스로 변신한 이곳에는 의류, 가방, 생활용품, 화장품 가게 등이 옹기종기 들어서있다. 일본의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돌아보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직접 요리를 해볼 수 있는 요리교실, 극장, 오사카의 맛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음식점도 쇼핑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난바 파크스 옥상에는 이곳이 야구 중심지였음을 알려주는 작은 기념관도 있다. 난카이 호크스. 소프트 뱅크스의 전신인 난카이 호크스의 우승컵과 유니폼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해지는 난바와 도톤보리. 거리를 빼곡히 채운 사람들과 화려한 조명, 간판들로 흥겨움이 끊이지 않는다. 흥겨움을 뒤로하고 차분하게 오사카를 내려다보고 싶다면 오사카 스테이션으로 자리를 옮겨보자.
도톤보리에서 지하철로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에 오사카 스테이션 시티가 있다. 오사카역을 재개발한 이곳은 역과 백화점이 어울려 있다. 북측에는 노스 게이트 빌딩, 남측에는 사우스 게이트 빌딩이 크게 서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역사에는 꽃들이 만발하다. 철도를 내려다 보고 위층으로 향하는 길. 오사카 스테이션의 규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역사를 넘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더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쉴새없이 오가는 기차들 위로 펼쳐지는 고요한 신세계다.
야경이 주는 여유. 오사카를 내려다보며 분주하게 거리를 누볐던 다리를 쉬어본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오사카의 얼굴이 평화롭다.
/글·사진=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오사카 식도락 여행의 재미를 한번에 누릴 수 있는 곳이 있다. 쇼핑의 거리이자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흥겨운 거리 ‘도톤보리’가 식도락 여행의 중심지다.
오사카 번화가를 통과해 오사카 성까지 흘러가는 도톤보리강. 그 양쪽으로 빌딩이 늘어서서 이곳 도톤보리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길거리에서 맛보는 타코야키도 별미다. 길을 걷다보면 곳곳에 길게 늘어선 줄이 보인다. 타코야끼 본고장, 이곳의 특별한 맛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한참을 기다려야 따끈따끈한 물건을 만날 수 있지만 사람들의 얼굴에는 지루함이 없다.
바쁘게 움직이며 노릇노릇 다코야끼를 굽는 장인의 손을 쫓느라 기다림도 즐거운 시간. 타코야끼는 ‘핫’하게 먹어야한다. 철판에서 막 건진 타코야끼를 입안에서 살살 굴려가면서 먹는 재미가 있다. 사람들이 뜨거운 입김을 쏘아내느라 정신이 없다. 뜨거움 뒤에 찾아오는 고소함에 매료된 사람들은 다시 또 뜨거운 타코야끼를 집어든다.
도톤보리강을 가로질러 난 거리는 백화점·옷가게·잡화점 등이 그득찬 쇼핑의 거리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생동감 넘치는 젊음의 거리이기도 하다.
맛과 멋의 거리로 얘기되는 도톤보리는 열성적이기로 유명한 한신 타이거즈 팬들의 전설(?)로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곳이다.
1985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우승을 하면서 전설 아닌 전설이 시작됐다. 21년 만의 우승에 흥분한 한신 팬들은 도톤보리 강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당시 한신의 타격을 이끈 외국인 선수 랜디 배스를 닮았다며 유명 치킨 체인인 KFC의 샌더스상을 헹가래친 뒤 도톤보리 강으로 던져버린 것이다.
이후 한신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샌더스의 저주’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2009년 도톤보리 강 수변정비작업 도중 한신의 우승과 함께 강속으로 사라졌던 샌더스 상이 발견돼 다시 한번 도톤보리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본의 야구 역사가 담겨있는 또 다른 오사카의 쇼핑 중심지도 있다. 도톤보리와 이어지는 난바. 쇼핑 중심지로 뜨고 있는 곳이다.
예전 오사카 구장이 있던 곳은 거대 쇼핑몰로 변신했다. 난바 파크스로 변신한 이곳에는 의류, 가방, 생활용품, 화장품 가게 등이 옹기종기 들어서있다. 일본의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돌아보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직접 요리를 해볼 수 있는 요리교실, 극장, 오사카의 맛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음식점도 쇼핑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난바 파크스 옥상에는 이곳이 야구 중심지였음을 알려주는 작은 기념관도 있다. 난카이 호크스. 소프트 뱅크스의 전신인 난카이 호크스의 우승컵과 유니폼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해지는 난바와 도톤보리. 거리를 빼곡히 채운 사람들과 화려한 조명, 간판들로 흥겨움이 끊이지 않는다. 흥겨움을 뒤로하고 차분하게 오사카를 내려다보고 싶다면 오사카 스테이션으로 자리를 옮겨보자.
도톤보리에서 지하철로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에 오사카 스테이션 시티가 있다. 오사카역을 재개발한 이곳은 역과 백화점이 어울려 있다. 북측에는 노스 게이트 빌딩, 남측에는 사우스 게이트 빌딩이 크게 서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역사에는 꽃들이 만발하다. 철도를 내려다 보고 위층으로 향하는 길. 오사카 스테이션의 규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역사를 넘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더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쉴새없이 오가는 기차들 위로 펼쳐지는 고요한 신세계다.
야경이 주는 여유. 오사카를 내려다보며 분주하게 거리를 누볐던 다리를 쉬어본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오사카의 얼굴이 평화롭다.
/글·사진=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