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이 고달도에 있는 바닷속 샘인 ‘호남대장군 약샘’〈사진〉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이 신기한 샘은 마시는 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염분이 적은데다 정유재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 샘물을 마시고 구토와 설사가 나았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전해지고 있다.

지름 1m, 깊이 50㎝ 정도인 이 약샘은 표지석이 있어 바닷물이 빠지면 쉽게 눈에 띈다. 정유재란 당시 산 정상에 망루를 설치, 적의 움직임을 관찰했다고 해 불린 ‘망뫼산’ 땅속으로 흘러내리던 물이 바닷가에서 솟아 샘이 됐다고 한다.

전쟁이 끝나고 피난갔던 주민들은 고향으로 돌아온 뒤 망뫼산에 사당을 지어 매년 정월 보름에 동남동녀(童男童女) 6명을 선발, 약샘물을 헌수하는 당제를 지냈다.

완도군 관계자는 “이곳의 역사성을 복원하고 관광자원화하고자 50억원을 들여 체험과 주제가 있는 농어촌테마공원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스토리텔링 가벽을 설치하고 약샘과 사당을 정비할 예정이다. 개메기 체험 및 낚시터 등도 만든다. 오는 2013년 준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을 완료했으며 전남도와 협의를 거친 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부취재본부=정은조기자 ej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