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Slow city)는 느림과 비움, 전통, 느리게 먹기와 여유롭게 살기 등 개념을 중시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완도군 청산면, 담양군 창평면, 장흥군 유치면, 신안군 증도면이 슬로시티로 인증됐다. 이후 2009년 경남 하동군 악양면, 충남 예산군 대흥ㆍ응봉면이, 2010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이 지정됐다. 올해는 경북 상주시 함창읍, 청송군 파천면이 각각 인증을 받았다. 세계에는 20개 나라에 147개 시ㆍ군이 국제 슬로시티 연맹의 회원도시로 가입돼 있다.

이 가운데 완도 청산도는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전통자원이 잘 보존된 곳이다. 특히 청산도 슬로길은 국제 슬로시티연맹으로 부터 ‘세계 슬로길 1호’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군은 지난 4월 23일간 청산도 슬로길 걷기대회를 열어 7만여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적인 슬로시티 운동을 완도가 이끈다.

국제 슬로시티연맹에 가입한 전국 10개 시·군 시장ㆍ군수로 구성된 ‘한국 슬로시티 시장ㆍ군수협의회’는 지난 23일 완도군청 상황실에서 창립총회를 가졌다.

초대 협의회장에 김종식〈사진〉 완도군수가 추대됐으며, 부회장에는 최승우 예산군수가 선임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슬로시티 지정 지방자치단체간 상호 교류와 협력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슬로시티 기본이념이 실현되도록 하고 나아가 한국적인 슬로시티 운동을 전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로 했다.

김종식 회장은 인사말에서 “특색있는 지역의 전통문화 보존 등 느림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슬로시티 운동이 각 회원 도시의 주민은 물론 방문객에게도 행복감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시장·군수 40여명은 회의이후 청산도를 방문해 때묻지 않은 생활환경,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매료됐다.

/서부취재본부=정은조기자 ej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