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량 신안군수가 선거법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단행한 대규모 인사가 물의를 빚고 있다.

군 조직개편과 순환보직을 위해 단행한 대규모 인사가 전문직을 비롯 업무능력과 연공서열 등을 전혀 무시한 채 측근들만 주요보직에 배치하는 등 철저한 ‘보복성 인사’라는 지적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간경화 말기환자인 직원은 물론 신장투석을 주당 3회 이상하는 직원, 노모를 부양하고 어린 자녀를 둔 부부 공무원들 까지도 한꺼번에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소흑산도) 등 오지 섬으로 발령을 내 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6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5급 승진 3명과 5급 이상 28명 전보를 비롯해 6급 112명, 6급 이하 222명 등 총 365명에 대해 승진 및 순환보직 전보를 단행했다.

그러나 간경화 말기환자로 수년 전부터 치료를 받으며 신안군 압해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김모(행정 7급)씨를 섬지역 팔금면으로 전보하는가 하면 신장투석을 1주일에 3회 이상하는 행정직원과 전모(행정 7급)씨를 임자 대광관리사업소에 전보하는 바람에 이들 중병환자 직원들이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큰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또한 부부 공무원인 건설재난관리과 최모(시설 6급)씨와 군 보건소 정모(보건 7급)씨의 경우 하의면과 임자면 보건지소에 각각 전보 발령을 냈다.

신안군보건소 서모 소장(보건 5급)과 군청 녹색성장지원단 기후담당 박모(행정 6급) 부부공무원 역시 흑산면 홍도출장소장과 흑산면 가거도출장소장으로 전보 발령을 하는 바람에 부양가족을 돌보지 못하는 어려움이 뒤따르게 됐다.

특히 군 보건소장으로 근무하다 흑산면 홍도출장소장으로 전보 발령된 서모씨의 경우 위암 3기로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79세 노모를 모시고 있는 가운데 자녀4명 중 3명이 목포에 소재한 대학교, 고등, 초등학교를 다니는가 하면 5살 자녀가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도 남편까지 교육과 병환으로 불편한 노모를 모시는데 불편이 뒤따르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신안군 공무원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박우량군수는 그동안 상급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 요구를 받은 자에 대해 징계유보 후 부당승진 시키고 승진임용에 대해 부당지시로 행정안전부로부터 전국 최초 기관장 경고를 받는 등 개인적 감정과 불법적인 인사만행을 꾸준히 자행해 오고 있는 가운데 보복성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윤판수 신안군 노조지부장은 “박 군수는 이번 인사에서도 군수측근이 아니라는 이유와 군수의 무언의 요구사항들을 이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연공서열 및 근무능력을 무시한 채 전보나 승진에서 배제하는가 하면 지난 6·2 지방선거때 돕지않은 자와 노조에 탈퇴를 하지 않은 공무원들이 보복성 인사로 불이익을 받은 것”이라며 “부당한 인사만행을 바로잡기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조직개편과 순환 근무원칙에 따라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서열과 능력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