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천상무선’ 속도 낼까…의회 ‘제동’ 부정 영향 우려
2025년 02월 11일(화) 21:20
확정 계획안 이달 말 국토부 제출…2028년 착공·2032년 준공 목표
광주시의회 “봉선첨단선·수완평동선 등 포함한 종합적인 보완 필요”
광주시가 광천상무선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안을 이달 말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기로 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광주시의회가 광주시의 자료 제공 부실 등을 이유로 의견 청취 절차를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유감을 표명하는 내용이 국토부 제출 계획안에 담길 예정이어서 향후 정부 논의 과정에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광천상무선 도시철도 사업에 대한 시의회 의견 청취 절차를 마무리했다. 광주시는 계획안을 확정해 이달 말 국토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사업은 국토부가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하고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절차 등을 거쳐 2028년 착공,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의회는 광주시 측이 10년 단위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안에 광천상무선 단일 노선으로 국한한 안을 마련한 점을 지적하고,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동안 함께 검토해온 봉선첨단선, 수완평동선, 효천선 중 경제성이 확보된 노선을 포함해 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도시철도망 4개 노선의 우선순위를 정한 근거와 내용 설명이 부족해 주민들에게 타당성 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시의회는 광주시가 시민공청회를 설 연휴 직전 형식적으로 진행했고,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 등도 부실하다며 의견 청취 연기를 결정했다. 광주시 안팎에서는 이 같은 의견 청취 연기에 대해 시의회의 집행부 발목잡기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시의회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10년 단위 법정계획인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검토된 노선 중 광천상무선 우선순위 편성에 동의하되, 경제성이 확보된 노선을 포함하는 등 보다 종합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 골자”라면서 “광주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의 미비점에 대해 보완 의견을 낸 것으로, 광천상무선 단일 노선에 대한 이견이나 사업 추진에 대한 발목잡기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천상무선, 봉선첨단선, 수완평동선을 검토했으며, 재원 조달방안 등을 고려해 투자 우선순위 1순위인 광천상무선을 선정했다”며 “5년 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시 종합적인 노선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광천상무선 사업비는 6925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시는 복합쇼핑몰 개발 공공기여금으로 시비를 충당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녹동역∼상무역∼평동역까지 일직선 구조인 도시철도 1호선을 운영 중이며 남광주역∼상무역∼첨단 1·2지구를 순환하는 2호선을 건설 중이다. 여기에 현대·신세계백화점 복합쇼핑몰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이동 수요 등을 고려해 상무역∼광천권역∼광주역 후문으로 연결되는 7.78㎞ 길이의 광천상무선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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