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찾은 완도군 금일읍 하화전리 경로복지회관(센터).

회관내 다목적실 문을 열자 러닝머신과 함께 방에 어울리지 않게 빗물이 담겨있는 대야 10여 개가 놓여있다. 시선을 천장으로 옮기자 검게 곰팡이가 피어있다. 다른 2개방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주민 A씨는 “복지회관이 완공된지 채 8개월도 안 돼 천장에서 물이 새고 있다”며 “조금만 비가 와도 방바닥에 대야를 놓아 빗물을 받고 걸레질을 해야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완도군이 고령화된 섬지역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서형 경로복지 센터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완공된 일부 복지회관에서 건설업자의 부실공사로 인해 누수가 발생, 주민들이 하자보수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하화전리 복지회관은 399.56㎡ 규모의 현대식 슬라브 2층 건물로 완도군이 5억원을 들여 지난 2009년 9월 착공, 올해 2월 28일 완공됐다.

복지회관은 각종 전자제품과 운동기구를 갖추고 노인들의 휴식과 여가공간뿐만 아니라 장례식장으로도 이용되는 다목적 건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완공된지 얼마 되지 않아 빗물이 새며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누수가 발생한 복지회관은 하화전리외에도 3∼4곳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B씨는 “주민들이 복지회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복지회관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며 “행정기관의 관리소홀로 설계감리 등을 소홀히 해 이 같은 하자가 발생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개 경쟁입찰로 공사를 맡았던 영광군 도시공영 건설회사에 하수보수를 해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는데도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며 “군이 건설사에 책임을 물어 신속한 하자보수를 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주민들은 하자 보수금과 복지관 조경 등에 대해서도 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완도군 관계자는 “군은 예산만 지원하고 부락 추진위원회에 위임했다”고 말했다.

/글·사진 서부취재본부=정은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