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가 학대로부터 아동의 인권과 웃음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보호 기반 조성에 나선다.

23일 광산구에 따르면 2021년 신설한 아동보호팀을 중심으로 아동학대에 신속히 대응하고 보호 대상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권리증진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터 ‘국가아동학대정보시스템’을 통해 집계된 ‘아동학대 발생 및 처리현황’을 살펴보면, 광산구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 건수는 2019년 300건에서 2020년 262건, 2021년 288건에 이른다.

그만큼 아동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이 매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실제 아동학대로 판단되는 비중도 70~80% 정도로 높았다.

아동학대 전담팀을 꾸린 광산구는 아동학대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두 축으로 하는 ‘아동보호체계’를 가동 중이다.

UN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모든 아동이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고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광산구의 설명이다.

광산구 아동보호팀은 주·야간, 공휴일 구분 없이 상시 24시간 형태로 운영되며, 아동학대 신고 접수 시 현장조사 및 응급조치 등에 나서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라 아동학대를 판단하고, 피해 아동에 대한 보호 계획 수립, 학대 행위자에 대한 조치, 사례관리 점검 및 사후관리 등도 수행한다.

특히 경찰, 서부교육지원청, 광주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유관기관과 ‘정보연계 협의체’를 구성하고, 빠른 정보 공유 및 유기적인 협력으로 상황 발생 시 필요한 조사나 조치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실제 정보 공유를 통해 광산구는 지난해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아동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현장 조사를 통해 부모의 방임 행위를 확인한 뒤 피해 아동을 가정에서 분리 후 보호 조치하기도 했다.

광산구는 또 교육 및 캠페인 등을 통해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인식 개선, 건강한 양육문화 확산도 도모하고 있다.

광산구는 광주송정역과 관내 학교 등을 중심으로 아동학대가 지역사회 모두의 감시 대상이라는 점을 알리고, 의심 상황 발생 시 적극 신고할 것을 홍보하고 있다. 지역 주민, 공직자는 물론 아동 관련 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도 확대·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 번 학대피해를 입은 아동이 재학대 당하지 않도록 유관기관과 ‘고위험 아동’에 대한 점검 및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긍정적 변화의 흐름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광산구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174건으로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실제 학대 판단 건수를 비교해도 2021년 230건에서 2022년 129건으로 100건 정도가 감소했다. 광산구는 이를 발판 삼아 ‘아동학대 제로화’를 목표로 더 촘촘한 아동보호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 지역 의료기관과 함께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5곳을 지정·운영 중이며, 올해는 LH광주전남지역본부·광산경찰서와 협업을 통해 조성한 ‘학대피해아동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피해 아동을 신속히 가해자와 분리해 심리상담 등을 통한 보호와 치료를 제공하고,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거점으로, 이르면 이달 중 개소할 예정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안전하게 보호 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은 마땅한 아동의 권리”라면서 “더 튼튼하고 촘촘한 사회보호망을 통해 아동이 웃음을 잃지 않는, 아동이 행복한 광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승렬 기자 sr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