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보다 후보에 투표”…선택 폭 넓어져 표심 예측불허
2024년 09월 19일(목) 19:35 가가
[10·16 군수 재선거 현장 명절 연휴 영광·곡성 시장 가보니]
민주당 ‘텃밭’기반 여전히 탄탄…조국혁신당 지지세 상승 중
유권자들 “군민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할 후보인지 살필 것”
총선 비례 득표 근소한 차이…“끝까지 긴장하고 민생 챙겨야”
민주당 ‘텃밭’기반 여전히 탄탄…조국혁신당 지지세 상승 중
유권자들 “군민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할 후보인지 살필 것”
총선 비례 득표 근소한 차이…“끝까지 긴장하고 민생 챙겨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왼쪽 세번째)와 김민석 최고위원(맨 왼쪽), 장세일 10·16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맨 오른쪽) 등이 영광터미널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이 파는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아따, 이번 재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은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8일 영광터미널시장 일대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도 10·16 재·보궐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연휴 기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이 열띤 선거전을 펼치면서 지역 여론도 팽팽했다.
아직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지 않아 선거철을 실감케 하는 큼직한 현수막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연휴 마지막 날 상인들과 주민들은 손님을 맞거나 장을 보며 삼삼오오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바빴다.
민주당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은 여전했지만, 혁신당과 진보당 후보에 대한 관심도 커 ‘본선 경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식육점을 운영하는 유모(여·70)씨는 “전남지역 민주당 기반이 튼튼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는 ‘민주당이 지역을 너무 만만하게 생각한다’며 조국(혁신)당으로 물갈이하려는 이들도 많은 듯하다”며 “특히 지역이 낙후하면서 ‘민주당을 밀어주면 뭐하나’라는 회의감도 상당하다. 수십년간 민주당만 지지해 왔는데, 이제는 특정 당을 떠나 지역 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는 후보에게 한 표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굴비가게를 하는 허정석(72)씨는 “지지하는 당을 떠나 내 지역 군수의 잘못으로 치러지는 재선거 자체가 군민 입장에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40~50년 전에는 호남사람들이 ‘오로지 민주당’이란 생각을 가지고 사는 게 당연했지만, 이제는 군민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후보인지를 제일 먼저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광군수 선거에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나섰고, 무소속 양재휘·오기원·김기열 후보도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날 장날이 섰던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 역시 재선거 얘기로 뜨거웠다. 35도에 달하는 뜨거운 온도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은 한 달 후 선거 속으로 빠져들었다.
노점상 오모(여·70)씨는 “여러 번(3번째) 군수 선거에 도전하는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곡성은 (제7대) 대통령선거 당시 김대중 후보보다 박정희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줄 만큼 유별난 지역이다. 민주당이 텃밭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긴장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절 때만 ‘반짝’ 등장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군민도 있었다.
한명자(여·67)씨는 “지역 전통시장도 명절 같은 특수 기간이 아니면 파리만 날리고 있는데, 선거 때만 되면 앞다퉈 시장을 찾던 정치인들이 선거가 끝나면 감쪽같이 자취를 감춘다”며 “아직 누구를 뽑아야 할지 정하지 못했지만, 정치인들이 부디 먹고 살기 힘든 서민들의 고충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한씨는 “전남에서 나고 자라면서 ‘미워도 민주당’이라는 생각이 뼈에 박혀 있다”고 강조한 뒤 “전 (이상철) 군수가 민주당 출신인 데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직위를 잃게 된 만큼 지역민을 대변해 줄 수 있는 후보를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곡성군수 후보에는 민주당 조상래 후보와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가 경쟁 중이며, 무소속 이성로·정환대 후보 등도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영광·곡성 선거구에 조국혁신당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유권자들의 선택 폭도 덩달아 넓어진 모습이다. 두 지역 모두 22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 당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조국혁신당에게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는 점에서, 양당 모두 긴장을 놓치는 쪽이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민심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텃밭에 안주하고 있는 민주당의 변화’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한편 10·16 영광·곡성 재선거는 오는 26~27일 후보 등록 후 다음달 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어 10월11~12일 사전투표, 같은달 16일 본투표가 치러진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8일 영광터미널시장 일대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도 10·16 재·보궐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연휴 기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이 열띤 선거전을 펼치면서 지역 여론도 팽팽했다.
민주당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은 여전했지만, 혁신당과 진보당 후보에 대한 관심도 커 ‘본선 경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식육점을 운영하는 유모(여·70)씨는 “전남지역 민주당 기반이 튼튼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는 ‘민주당이 지역을 너무 만만하게 생각한다’며 조국(혁신)당으로 물갈이하려는 이들도 많은 듯하다”며 “특히 지역이 낙후하면서 ‘민주당을 밀어주면 뭐하나’라는 회의감도 상당하다. 수십년간 민주당만 지지해 왔는데, 이제는 특정 당을 떠나 지역 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는 후보에게 한 표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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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장현 10·16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가 19일 영광군 영광읍 한 카페에서 영광 재향군인회 세탁봉사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
이날 장날이 섰던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 역시 재선거 얘기로 뜨거웠다. 35도에 달하는 뜨거운 온도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은 한 달 후 선거 속으로 빠져들었다.
노점상 오모(여·70)씨는 “여러 번(3번째) 군수 선거에 도전하는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곡성은 (제7대) 대통령선거 당시 김대중 후보보다 박정희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줄 만큼 유별난 지역이다. 민주당이 텃밭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긴장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절 때만 ‘반짝’ 등장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군민도 있었다.
한명자(여·67)씨는 “지역 전통시장도 명절 같은 특수 기간이 아니면 파리만 날리고 있는데, 선거 때만 되면 앞다퉈 시장을 찾던 정치인들이 선거가 끝나면 감쪽같이 자취를 감춘다”며 “아직 누구를 뽑아야 할지 정하지 못했지만, 정치인들이 부디 먹고 살기 힘든 서민들의 고충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한씨는 “전남에서 나고 자라면서 ‘미워도 민주당’이라는 생각이 뼈에 박혀 있다”고 강조한 뒤 “전 (이상철) 군수가 민주당 출신인 데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직위를 잃게 된 만큼 지역민을 대변해 줄 수 있는 후보를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곡성군수 후보에는 민주당 조상래 후보와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가 경쟁 중이며, 무소속 이성로·정환대 후보 등도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영광·곡성 선거구에 조국혁신당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유권자들의 선택 폭도 덩달아 넓어진 모습이다. 두 지역 모두 22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 당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조국혁신당에게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는 점에서, 양당 모두 긴장을 놓치는 쪽이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민심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텃밭에 안주하고 있는 민주당의 변화’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한편 10·16 영광·곡성 재선거는 오는 26~27일 후보 등록 후 다음달 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어 10월11~12일 사전투표, 같은달 16일 본투표가 치러진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