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전 지역 호우 경보로 확대, 피해 확산 우려
2025년 07월 18일(금) 20:15
광주,336명 대피·889건 피해 접수…실종자 수색 잠정 중단
전남도, 가축 5만 8005마리 폐사·농작물 4277㏊ 침수 피해

함평군 학교면 마을진입로가 집중호우로 침수됐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17일 하루에만 400㎜에 이르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광주·전남의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18일 오후 6시를 기해 광주·전남 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면서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광주시·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광주천 신안교에서 하천에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 되는 60대와 금곡동 70대 주민에 대한 수색 작업이 이틀째 진행됐다가 호우 경보가 발효되면서 수색 작업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18일 오후 6시 기준 광주에서는 336명의 시민이 대피했으며 889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광주 소방당국은 인명구조 48건(145명 구조 완료), 도로침수 306건, 도로장애 18건, 지붕 낙하 위험 1건, 건물침수 278건, 기타 28건 등이 신고,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 50분께 광주향토문화유산 1호인 학산사 담장(1m) 일부도 붕괴된 것으로 신고돼 긴급 조치가 이뤄졌다.

전남에서는 인명구조 63건(125명 구조), 주택 및 건물 침수 368건, 토사 낙석 13건, 도로 침수 등 도로 장애 276건, 차량 침수 등 기타 46건 등이 접수됐다.

집중 호우로 인한 도로·지하도 통제도 잇따랐다.

광주에서는 위험지역 473개소가 통제됐다. 지하차도 2개소, 하상도로 16개소, 하천 진출입로 336개소, 무등산탐방로 37개소 등이 통제됐고 전남에서는 국립공원, 도로, 세월교 등 총 65곳이 통제 중이다. 283세대 330명이 사전 대피했다.

이날 오전 6시께 광주의 유일한 6·25 전적지이자 현충시설로 지정된 북구 옛 산동교가 폭우로 교각 부분이 파손됐고 상판도 휘어지는 등 교량 24m 침하가 발생해 통제된 상태다.

가축 폐사와 농작물 유실 피해도 늘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가축 5만 8005마리가 폐사했고, 농작물 4277㏊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산사태 발생 위험도 커지고 있다.

나주·담양·곡성·장흥·강진·영광 등 6개 시·군에 산사태 경보가, 순천·광양·구례·보성·해남·영암·함평·장성·신안 등 9개 시·군에는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졌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오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흑산도 144.3㎜, 신안 비금 143㎜, 무안 전남도청 97.5㎜, 강진군 81.2㎜, 목포 75.2㎜, 영암 시종 73.5㎜, 나주 다도 52.5㎜, 보성 복내 44.5㎜, 진도 39㎜ 등이다.

최대 1시간 강수량은 무안 전남도청 75.5㎜, 강진 성전 66㎜, 신안 압해도 58.5㎜, 목포 55.1㎜, 보성 46㎜ 등으로 나타났다.

광주지방기상청은 19일까지 광주·전남 지역에 150~300㎜, 많은 곳은 4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을 찾아 대응 상황을 점검하면서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현장 대응에 나설 것과 선조치 후보고 원칙을 준수할 것을 지시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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