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비 피해 속출…비 30~80㎜ 더 온다
2024년 09월 21일(토) 14:29
광주·전남 소방본부에 광주 4건, 전남 36건 피해 접수
21일 밤 소강상태…22일 전남 동부 지역 5~20㎜ 소나기

21일 오전 광주시 북구 두암동의 한 주택 담장이 무너져 북구 관계자들이 수습을 하고 있다.

광주·전남에 이틀에 걸쳐 1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21일 오후 1시 기준 보성, 순천, 장흥, 강진, 해남, 영암, 진도, 화순에 호우경보가, 광주와 나주 등 전남 15개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남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비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하며 강하게 내리고 있다.

21일 새벽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강진 성전 129.0㎜, 장흥 유치 126.5㎜, 해남 115.0㎜, 진도 수유 103.5㎜, 구례 성삼재 86.5㎜, 영암 학산 86.0㎜, 나주 다도 83.5㎜, 여수산단·화순능주 80.0㎜, 광주남구 69.0㎜ 등이다.

특히 강진 성전에서는 시간당 56.0㎜의 많은 비가 집중됐으며, 순천 55.8㎜, 진도 수유 47㎜, 해남 46.5㎜, 장흥 유치 44㎜, 보성 복내 39㎜ 등 비구름대의 이동에 따라 특정 지역에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 곳곳에서 담벼락이 무너지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까지 광주·전남 소방본부에 접수된 피해는 광주 4건, 전남 36건이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광주시 북구 두암동의 한 주택 담장이 무너져 내렸다. 주택은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집으로 새벽 사이 내린 비로 인해 낡은 담장이 무너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2대가 파손됐다.

오전 11시 10분께에 광주시 동구 지산동의 한 도로에서는 너비 140cm 깊이 30cm의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새벽 5시 45분 광양시 옥룡면에서 나무가 비바람에 쓰러지며 전신주를 훼손해 주변 마을 900여 가구에 대한 전력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 한국전력공사가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서 전력 공급은 오전 10시께 정상화됐다.

오전 9시 10분께 영암군 군서면의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오전 11시께 순천시 승주읍과 송광면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광양시 옥룡면에서는 가로수가 넘어져 전신주를 덮쳐 248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한전은 보수 차량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고흥 10㏊, 순천 8.6㏊, 나주 2㏊ 등 논 20.6㏊에서는 수확을 앞둔 벼가 쓰러지고 완도(2㏊)에서는 배추 모종이 유실됐으며 순천(0.3㏊)에서는 열무, 갓 등 농작물이 침수 피해를 봤다.

기상청은 21일 밤까지 30~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겠다.

비는 이날 밤 사이 대부분 지역에서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다만 22일 전남 동부 지역에서는 5~20㎜ 소나기가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으니 저지대 침수 및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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