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분양가보다 2배 내라니” 광주 지역주택 조합원들 거센 반발
2023년 01월 18일(수) 21:30 가가
3억 분양 아파트 추가분담금이 2억
곳곳 억대 추가분담금에 분통
비상대책위 준비…대응 나서
조합측 “건설비 증가로 불가피”
곳곳 억대 추가분담금에 분통
비상대책위 준비…대응 나서
조합측 “건설비 증가로 불가피”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광주시내 지역주택조합 곳곳에 억대의 추가분담금이 부과되면서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조합 측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수입 원자재가격이 상승한데다, 금리까지 올라 추가분담금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추가분담금은 올라가는데 부동산시장 침체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하려던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광주시 북구 본촌2단지현대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들에게 약 2억 원의 추가분담금을 안내하는 정기총회 책자를 발송했다.
이 책자에 따르면 84㎡(33.5평) 아파트 1차 조합원 초기 분양가는 2억 8000여만 원이었지만, 약 2억 원의 분담금이 추가되면서 분양가가 4억 8000여만 원대로 올랐다. 최상층의 경우 당초 분담금이 3억여 원에서 3억 3000만 원이 추가돼 분양가가 6억 4000여만 원이 됐다.
조합 측은 추가분담금이 오른 이유로 전쟁으로 인한 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비 상승 등을 꼽았다.
조합은 지난 11일 조합총회를 열어 추가분담금 내용을 담은 사업비 변경 안건 등을 상정했고, 조합원들의 거수 투표 결과 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조합원은 “업무대행사 회장 등이 총회에 참석해 ‘추가분담금 인상을 총회에서 부결할 경우 사업이 무산될 수 있다’고 말하니, 조합원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가결시킬 수 밖에 없었다”며 “아파트 가격은 떨어지는데 초기 분양가보다 2배에 달하는 금액을 내게 생겼으니, 이럴바에 차라리 새 아파트 일반 분양으로 들어가겠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해당 조합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금리인상과 전쟁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더해 광주시 지구단위계획 수립지침 변경으로 전체 세대 수가 약 80세대 정도 줄었고, 토지비도 상승해 사업비가 급등했다”며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와 금융시장 악화로 대출이 어려운 상황에 추가분담금을 부과할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았으니 다시 총회를 열어 분담금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가 건설되는 지역 인근 공인중개사는 “지역주택조합 사업 과정에 추가분담금이 보통 1~2번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착공도 하기 전에 한번에 2억 원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며 “앞으로 금융 상황을 볼 때 분담금이 또 나올 수도 있어 조합원들의 반발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남구 더디시파크 지역주택조합도 1억 1500만원~1억 6000만원의 추가분담금이 나왔다.
조합 측에 따르면 84㎡형 1차 조합원 초기 분양가는 2억 5000여만 원이었지만 지난 2021년 1월과 2022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약 1억 1500만 원의 추가 분담금이 부과됐다. 3.3㎡당 분양가가 850여만 원에서 1150여만 원으로 약 35% 증가한 셈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금리가 천정부지로 뛰고 전쟁이 터지는 등 상황이 어려워 추가분담금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용역비를 아껴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계약을 하는 등 쥐어짜면서 조합 업무를 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월산현대 지역주택조합도 지난 2021년과 2022년 2차례에 걸쳐 7000여만 원의 추가분담금이 나왔다.
조합측은 “초기 분양가는 약 3억 원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자재비가 급상승했고, 이자가 끝도 없이 올라 금융비 부담도 상당하다”고 했다.
10여년 째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하고 있는 업무대행사 대표는 “몇년 전만해도 중도금 대출 이자가 3% 수준이었는데 현재 5~6%대에 육박해 조합 입장에서 이자 부담이 상당하다”며 “조합원들의 추가분담금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시에서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총 59곳(동구 4곳, 서구 12곳, 남구 21곳, 북구 10곳, 광산구 12곳)이다.
북구청 지역주택조합 업무 담당자는 “3~4년 전만 하더라도 지역주택조합 사업 당시 추가분담금이 초기분양가의 10% 내외 수준이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한창일 때는 추가분담금이 500여만원 정도만 나와도 조합원들이 난리를 칠 정도였다”며 “앞으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추가분담금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조합 측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수입 원자재가격이 상승한데다, 금리까지 올라 추가분담금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추가분담금은 올라가는데 부동산시장 침체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하려던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자에 따르면 84㎡(33.5평) 아파트 1차 조합원 초기 분양가는 2억 8000여만 원이었지만, 약 2억 원의 분담금이 추가되면서 분양가가 4억 8000여만 원대로 올랐다. 최상층의 경우 당초 분담금이 3억여 원에서 3억 3000만 원이 추가돼 분양가가 6억 4000여만 원이 됐다.
조합 측은 추가분담금이 오른 이유로 전쟁으로 인한 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비 상승 등을 꼽았다.
조합은 지난 11일 조합총회를 열어 추가분담금 내용을 담은 사업비 변경 안건 등을 상정했고, 조합원들의 거수 투표 결과 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금리인상과 전쟁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더해 광주시 지구단위계획 수립지침 변경으로 전체 세대 수가 약 80세대 정도 줄었고, 토지비도 상승해 사업비가 급등했다”며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와 금융시장 악화로 대출이 어려운 상황에 추가분담금을 부과할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았으니 다시 총회를 열어 분담금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가 건설되는 지역 인근 공인중개사는 “지역주택조합 사업 과정에 추가분담금이 보통 1~2번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착공도 하기 전에 한번에 2억 원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며 “앞으로 금융 상황을 볼 때 분담금이 또 나올 수도 있어 조합원들의 반발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남구 더디시파크 지역주택조합도 1억 1500만원~1억 6000만원의 추가분담금이 나왔다.
조합 측에 따르면 84㎡형 1차 조합원 초기 분양가는 2억 5000여만 원이었지만 지난 2021년 1월과 2022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약 1억 1500만 원의 추가 분담금이 부과됐다. 3.3㎡당 분양가가 850여만 원에서 1150여만 원으로 약 35% 증가한 셈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금리가 천정부지로 뛰고 전쟁이 터지는 등 상황이 어려워 추가분담금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용역비를 아껴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계약을 하는 등 쥐어짜면서 조합 업무를 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월산현대 지역주택조합도 지난 2021년과 2022년 2차례에 걸쳐 7000여만 원의 추가분담금이 나왔다.
조합측은 “초기 분양가는 약 3억 원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자재비가 급상승했고, 이자가 끝도 없이 올라 금융비 부담도 상당하다”고 했다.
10여년 째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하고 있는 업무대행사 대표는 “몇년 전만해도 중도금 대출 이자가 3% 수준이었는데 현재 5~6%대에 육박해 조합 입장에서 이자 부담이 상당하다”며 “조합원들의 추가분담금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시에서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총 59곳(동구 4곳, 서구 12곳, 남구 21곳, 북구 10곳, 광산구 12곳)이다.
북구청 지역주택조합 업무 담당자는 “3~4년 전만 하더라도 지역주택조합 사업 당시 추가분담금이 초기분양가의 10% 내외 수준이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한창일 때는 추가분담금이 500여만원 정도만 나와도 조합원들이 난리를 칠 정도였다”며 “앞으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추가분담금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