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이주민·여행객 잡는다
2022년 09월 15일(목) 20:50 가가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 광주·전남에 100만명 시대
동물 문화교육센터·테마파크에 시·군직영 공공진료소 열어
지자체 주요 관광지와 어우러져 관광 활성화 효과 기대
동물 문화교육센터·테마파크에 시·군직영 공공진료소 열어
지자체 주요 관광지와 어우러져 관광 활성화 효과 기대
전남도의회
한 곳에서 반려견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교육센터) 놀고 즐기며 생활하다가(테마파크) 늙고 병들어 아픈 반려견을 제대로 떠나보내는(장례) 건 쉽지 않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명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반려인들의 이같은 바람은 ‘아득한’ 꿈이다. 광주·전남에만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최소 100만명에 달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생기는 고민을 털어놓을 곳도, 어려움을 해결할 시설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버려지는 유기동물을 데려다 치료하고 돌봐줄 병원은커녕,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동물이 숨졌는데 제대로 떠나보낼 장례업체 한 곳이 없어 ‘원정 화장’을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전남지역 자치단체들이 뒤늦게나마 동물 친화적 환경을 갖추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다.
100만명이 넘는 광역시에도 한 곳 없는 반려동물 장례업체를 세우고 함께 놀고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조성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유실·유기동물 보호와 치료를 위한 공공병원을 세우는가 하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려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기 위한 반려동물 문화·교육센터 등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예산을 우선 투입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좋은 ‘친화도시’ 라는 이미지를 쌓다보면 관광객 선호도가 높아져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이주민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반려견 테마파크 등 반려동물 친화적 환경을 위한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에 테마파크까지=당장, 오는 12월 순천에 완공되는 반려동물 지원센터는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위한 문화·교육·복지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광주·전남 최초의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전남도(28억)와 순천(53억) 등이 모두 93억여원을 투입해 조성했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목표로 반려동물 입양 전 인식 개선을 위한 입양홍보실, 반려견을 키우는데 발생하는 돌출·이상행동 등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반려인·이웃과 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동교정실,펫티켓 교육장, 체험학습실 등도 갖췄다. 대형견과 중소형견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사진·영상촬영공간 등도 들어선다.
순천은 또 반려동물 테마파크도 조성키로 했다. 내년 5월 마무리되는 ‘테마파크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거쳐 80~100억원 규모로 오는 2026년까지 놀이터·펫 수영장·산책로·장묘시설 등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순천만국가정원에는 반려동물 놀이터도 만들어진다.
여수·나주 등도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추진중이다. 나주시는 펫 교육장, 입양센터, 놀이터 등을 갖춘 85억원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오는 2025년까지 조성하는 방안을 시장 공약사업으로 진행중이다. 여수시도 반려동물 양육가구만 전체 가구수(12만 7000가구)의 25.2%에 이르는 3만2000가구인 점을 감안, 시장 공약사항으로 놀이터·산책로 등이 포함된 반려동물 놀이공원 조성을 진행중이다. 올해 11월까지 ‘반려동물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내년 ‘반려동물 놀이공원 조성 타당성 용역’을 거쳐 오는 2025년까지 2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이다. 완도군도 1억3000만원을 들여 신지면에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키로 했다.
◇반려동물 장례업체, 공공병원 등 동물 친화적 환경 조성도=자치단체가 팔을 걷어붙이고 유실·유기동물 보호와 치료를 위한 공공병원 조성에 나서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담양군은 지난 4월 ‘동물보호 및 복지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전국 첫 반려·유기동물 공공진료소를 개소했다. 공공진료소는 길거리에 버려진 유기동물이 보호센터에 입소하기 전 검사를 통해 질병을 파악하고 치료를 해준다. 재입양을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담양군에 살고 있는 장애인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함께 사는 반려동물의 경우 무료로, 65세 이상 홀로사는 노인이 기르는 반려동물은 30% 본인부담금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순천에 조성되는 반려동물 지원센터에도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직영 동물병원이 들어서 담양군과 같은 공공진료소 형태로 운영된다. 장흥과 해남은 올해와 내년까지 동물보호센터를 조성, 지역 내 유기동물 보호·입양 등의 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일도 쉽지 않은 반려인들의 고충을 감안한 반려동물 장례업체도 잇따르고 있다. 전남에서는 현재 함평과 여수에서 반려동물 화장시설·장례식장이 운영중이며 조만간 목포에도 반려동물 화장시설이 들어선다.
광주에 한 곳 있던 업체가 지난해 휴업에 들어가면서 현재 합법 시설이 전무해 전남·북으로 ‘원정 장례’를 치르는 광주지역 반려인들이 적지 않다는 게 지역 반려인들 지적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전국 반려동물 장례업체는 14개 시·도에서 60곳이 운영중이다.
◇반려인·반려동물 함께 어울리는 펫 축제도= 화순의 경우 내년부터 고인돌축제 시기에 반려인·반려동물이 함께하는 ‘반려동물 축제’를 진행한다. 화순군은 동구리 호수공원 일대를 반려동물과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도 지정했다.
해남에서는 최근 해남 오시아노 오토캠핑리조트 일대에서 열린 ‘2022 전남 캠핑관광박람회’ 기간 중 반려동물 동반 캠핑 특화 구역을 운영했다. 펫 전용 캠핑장, 반려견 전용 비치도 마련되고 반려견 간식 만들기 체험 등도 진행해 눈길을 끌었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펫티켓 교육을 받은 후 산책을 하는 프로그램도 열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명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반려인들의 이같은 바람은 ‘아득한’ 꿈이다. 광주·전남에만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최소 100만명에 달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생기는 고민을 털어놓을 곳도, 어려움을 해결할 시설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버려지는 유기동물을 데려다 치료하고 돌봐줄 병원은커녕,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동물이 숨졌는데 제대로 떠나보낼 장례업체 한 곳이 없어 ‘원정 화장’을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100만명이 넘는 광역시에도 한 곳 없는 반려동물 장례업체를 세우고 함께 놀고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조성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유실·유기동물 보호와 치료를 위한 공공병원을 세우는가 하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려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기 위한 반려동물 문화·교육센터 등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예산을 우선 투입하고 있다.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에 테마파크까지=당장, 오는 12월 순천에 완공되는 반려동물 지원센터는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위한 문화·교육·복지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광주·전남 최초의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전남도(28억)와 순천(53억) 등이 모두 93억여원을 투입해 조성했다.
순천은 또 반려동물 테마파크도 조성키로 했다. 내년 5월 마무리되는 ‘테마파크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거쳐 80~100억원 규모로 오는 2026년까지 놀이터·펫 수영장·산책로·장묘시설 등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순천만국가정원에는 반려동물 놀이터도 만들어진다.
여수·나주 등도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추진중이다. 나주시는 펫 교육장, 입양센터, 놀이터 등을 갖춘 85억원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오는 2025년까지 조성하는 방안을 시장 공약사업으로 진행중이다. 여수시도 반려동물 양육가구만 전체 가구수(12만 7000가구)의 25.2%에 이르는 3만2000가구인 점을 감안, 시장 공약사항으로 놀이터·산책로 등이 포함된 반려동물 놀이공원 조성을 진행중이다. 올해 11월까지 ‘반려동물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내년 ‘반려동물 놀이공원 조성 타당성 용역’을 거쳐 오는 2025년까지 2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이다. 완도군도 1억3000만원을 들여 신지면에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키로 했다.
◇반려동물 장례업체, 공공병원 등 동물 친화적 환경 조성도=자치단체가 팔을 걷어붙이고 유실·유기동물 보호와 치료를 위한 공공병원 조성에 나서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담양군은 지난 4월 ‘동물보호 및 복지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전국 첫 반려·유기동물 공공진료소를 개소했다. 공공진료소는 길거리에 버려진 유기동물이 보호센터에 입소하기 전 검사를 통해 질병을 파악하고 치료를 해준다. 재입양을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담양군에 살고 있는 장애인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함께 사는 반려동물의 경우 무료로, 65세 이상 홀로사는 노인이 기르는 반려동물은 30% 본인부담금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순천에 조성되는 반려동물 지원센터에도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직영 동물병원이 들어서 담양군과 같은 공공진료소 형태로 운영된다. 장흥과 해남은 올해와 내년까지 동물보호센터를 조성, 지역 내 유기동물 보호·입양 등의 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일도 쉽지 않은 반려인들의 고충을 감안한 반려동물 장례업체도 잇따르고 있다. 전남에서는 현재 함평과 여수에서 반려동물 화장시설·장례식장이 운영중이며 조만간 목포에도 반려동물 화장시설이 들어선다.
광주에 한 곳 있던 업체가 지난해 휴업에 들어가면서 현재 합법 시설이 전무해 전남·북으로 ‘원정 장례’를 치르는 광주지역 반려인들이 적지 않다는 게 지역 반려인들 지적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전국 반려동물 장례업체는 14개 시·도에서 60곳이 운영중이다.
◇반려인·반려동물 함께 어울리는 펫 축제도= 화순의 경우 내년부터 고인돌축제 시기에 반려인·반려동물이 함께하는 ‘반려동물 축제’를 진행한다. 화순군은 동구리 호수공원 일대를 반려동물과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도 지정했다.
해남에서는 최근 해남 오시아노 오토캠핑리조트 일대에서 열린 ‘2022 전남 캠핑관광박람회’ 기간 중 반려동물 동반 캠핑 특화 구역을 운영했다. 펫 전용 캠핑장, 반려견 전용 비치도 마련되고 반려견 간식 만들기 체험 등도 진행해 눈길을 끌었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펫티켓 교육을 받은 후 산책을 하는 프로그램도 열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