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정효볼’ 계속된다… ‘잔류’ 이정효 감독 2025시즌 준비 박차
2024년 12월 23일(월) 20:00
노동일 대표이사와 만남서 잔류 의사 밝혀
전북현대 새 감독 선임 과정서 언급돼 논란
‘공격 축구’로 지난해 리그1 ‘3위 ’ 최고 성적
2년 연속 리그 잔류…ACLE서 맹활약
다음달 3일 태국서 전훈…본격 시즌 준비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이적설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2025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의 ‘정효볼’은 계속된다.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이적설’을 뒤로하고 2025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22일 노동일 대표이사와 만남을 갖고, 내년 시즌을 위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23일 이정효 감독은 다시 한번 노동일 대표를 찾아 ‘잔류’ 의사를 전달했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FC에 남겠다는 뜻을 확실히 말씀드렸다. 계획대로 선수단을 꾸리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자신의 거취 논란을 종결시켰다.

이정효 감독의 움직임은 최근 K리그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올 시즌 강등권에서 ‘전통의 강호’ 자존심을 구긴 전북현대가 새 사령탑을 찾는 과정에서 이정효 감독의 이름이 언급됐다.

남다른 카리스마와 자신만의 ‘정효볼’로 광주FC를 새로운 팀으로 변신시킨 이정효 감독은 전북 구단이나 팬들이 충분히 욕심낼 수 있는 지도자다. 큰 꿈을 꾸는 이정효 감독에게 시민구단 광주FC의 한계도 확실해 보였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FC 구단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이끈 지도자가 됐지만, 구단 재정건전화 문제로 여름 이적 시장을 빈손으로 보냈다. 오히려 ‘에이스’ 엄지성이 스완지시티로 떠나는 등 이정효 감독은 선수 고민 속 리그와 아챔 일정을 병행하느라 힘든 2024시즌을 보내야 했다.

팀 안팎으로 이정효 감독을 고민하게 하는 바람이 불었지만, 그는 광주FC를 지키기로 했다.

2021년 12월 광주FC의 7대 감독으로 선임된 이정효 감독은 광주 축구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이정효 감독은 사령탑 첫해였던 2022시즌 광주FC를 K리그2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우승 감독’이 됐다.

2023시즌에는 K리그1 무대에서도 통하는 자신의 축구를 선보였다. 그는 이정효표 공격 축구로 정규시즌 3위라는 구단 최고 순위를 이끌고, 관중석을 뜨겁게 달궜다.

광주FC의 거침없는 축구에 매료된 시민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우며, ‘야구 도시’ 광주에 축구 바람이 불었다.

올 시즌에는 리그, 코리아컵, ACLE 일정까지 동시에 소화하는 살인적인 일정 탓에 목표했던 파이널A는 이루지 못했지만 2년 연속 K리그1 잔류를 이뤘다.

무엇보다 아시아 무대에서 ‘광주’를 알렸다.

광주FC는 일본 요코하마와의 ACLE 데뷔전에서 7골을 몰아넣으며 7-3 대승을 거둬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연승 행진을 달린 광주는 현재 4승 1무 1패(승점 13)로 동아시아그룹 2위에 자리하고 있다. K리그 팀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광주FC는 16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광주FC는 코리아컵에서도 준결승까지 진출하면서, 구단 최고의 성적표를 작성하기도 했다.

이정효 감독은 사령탑의 힘을 보여주면서 광주 축구 역사를 새로 써가고 있다. 그만큼 이정효 감독의 잔류 여부는 광주FC 2025시즌의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FC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이적설 논란을 뒤로 하고 또 다른 도전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광주를 지키겠다”고 선언은 했지만 갈 길은 멀다. 내달 3일 태국 코사무이로의 1차 동계 전지훈련을 앞두고, 선수단 구성이 발등의 불이 됐다.

‘정효볼’ 핵심 선수들의 이적 움직임 속에 이건희와 박태준 등 상무 입대를 앞둔 이들도 있다.

할 일은 산적했지만 일단 광주는 예산과 감독이라는 급한 불은 껐다.

노동일 대표이사 등이 전방위적으로 움직이면서 광주시의회에서 삭감했던 ACLE 추가 지원 예산 10억원을 되살렸고, 이정효 감독 체제도 유지할 수 있게 된 만큼 광주FC 팬들은 기대감으로 2025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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