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황농문 서울대 교수 “지적 능력 한계 없어…몰입으로 행복감 맛보길”
2021년 11월 11일(목) 04:30 가가
‘인생을 바꾸는 자기혁명, 몰입’ 강연
1년6개월 몰입 후 난제 해결
‘목숨 건 전투’ 뒤 희열 느껴
에너지 쏟아낼 대상 찾아
자투리 시간 들여 접근하면
창의적 아이디어 떠오를 것
1년6개월 몰입 후 난제 해결
‘목숨 건 전투’ 뒤 희열 느껴
에너지 쏟아낼 대상 찾아
자투리 시간 들여 접근하면
창의적 아이디어 떠오를 것
“어떻게 살아야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몰입을 경험한 뒤 제 인생에 혁명이 일어났어요. 인생에 혁명을 원하면 생각(몰입)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지난 9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9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선 황농문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는 이날 ‘인생을 바꾸는 자기혁명, 몰입’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황 교수는 20년간 생각에 대한 혁신적 제언으로 대한민국에 몰입적 사고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그는 절정의 몰입상태에서 수행한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몰입적 사고를 통해 두뇌를 최대치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것이 인생을 사는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몰입적 사고로 수십 년간 학계에서 풀지 못했던 난제들을 해결했던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나 자신도 놀랐다. 우리의 두뇌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고, 그게 고통의 길이 아니라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황 교수가 가장 오랫동안 몰입한 기간은 1년6개월이라고 한다. ‘저압 다이아몬드 성장 원리’를 규명하는 것으로 본인의 전공분야도 아니었다. 보통 일주일간 몰입하면 학계에서 난제라 불리는 어려운 문제도 해결해냈던 황 교수는 그 과정을 “목숨을 건 전투나 다름이 없었다”고 표현했다.
“밥을 먹을 때도, 씻을 때도, 오랫동안 몰입해 결국 문제를 해결해낸 뒤 처음 들었던 생각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였습니다. 제 모든 걸 불태웠고, 이후 만족감과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몰입상태는 의식이 그 문제로만 채워진 상태로, 몰입을 하면 두뇌가동률이 최대로 높아지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확률도 높아진다”며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지만 몰입과 문제해결을 통한 성취감 등 긍정적인 감정과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23개를 획득하며 ‘수영 황제’로 불리는 미국의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가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을 보여줬다. 펠프스는 “전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모릅니다. 며칠인지 날짜도 모르고 그냥 수영만 합니다”고 했다. 이를 두고 황 교수는 뛰어난 성과와 성취를 거둔 사람들 상당수가 자신만의 몰입이라는 과정을 거쳤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황 교수는 사람 개인이 들 수 있는 무게가 있듯 육체적 능력은 한정돼 있지만 지적 능력은 다르다고 했다.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늘리면 해결할 수 있으며, 지적 능력은 생각하는 시간에 따라 누적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학 문제든, 직장의 일이든 풀어내야 할 문제를 하루에 20분씩 5번 몰입해 생각해보라고 권했다. 출근할 때나 식사를 할 때, 씻을 때 답을 얻기 위해 생각하고, 떠오른 것을 메모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생각을 하다 졸음이 몰려와 가수면 상태에 빠질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선잠은 몰입도를 올리고, 선잠 이후 몰입도는 더 올라간다. 황 교수는 이를 두고 ‘이완된 집중’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 업무에 활용하는 몰입의 원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첫 번째는 생각하면 좋을 문제를 찾는 것으로 시간과 생각, 에너지를 쏟을 한가지 대상을 정해야 한다. 그렇게 적절한 대상을 찾은 뒤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부족한 지식을 찾아가며 문제를 풀기 위해 공략하라고 했다. 여기에 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급하게 생각하면 두통이 올 수 있는데,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느긋하고 편하게 쉬듯이 생각하라고 팁을 줬다.
만족할 만한 성과를 찾으면 자축하며 해결 과정을 복기하는 시간을 갖은 뒤 또 다른 문제를 찾아 나서라고 했다. 이렇게 몰입을 하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고, 떠오르지 않았던 아이디어가 그려져 성과물로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몰입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상태로,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 몰입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며 “몰입은 지속가능한 행복의 최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9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다음 강연은 오는 16일 물리학자 김상욱 경희대 교수의 강연과 23일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KAIST) 교수의 강연, 30일 졸업식을 끝으로 한 해 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지난 9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9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선 황농문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는 이날 ‘인생을 바꾸는 자기혁명, 몰입’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몰입적 사고로 수십 년간 학계에서 풀지 못했던 난제들을 해결했던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나 자신도 놀랐다. 우리의 두뇌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고, 그게 고통의 길이 아니라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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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농문 교수가 지난 9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9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일례로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23개를 획득하며 ‘수영 황제’로 불리는 미국의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가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을 보여줬다. 펠프스는 “전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모릅니다. 며칠인지 날짜도 모르고 그냥 수영만 합니다”고 했다. 이를 두고 황 교수는 뛰어난 성과와 성취를 거둔 사람들 상당수가 자신만의 몰입이라는 과정을 거쳤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황 교수는 사람 개인이 들 수 있는 무게가 있듯 육체적 능력은 한정돼 있지만 지적 능력은 다르다고 했다.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늘리면 해결할 수 있으며, 지적 능력은 생각하는 시간에 따라 누적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학 문제든, 직장의 일이든 풀어내야 할 문제를 하루에 20분씩 5번 몰입해 생각해보라고 권했다. 출근할 때나 식사를 할 때, 씻을 때 답을 얻기 위해 생각하고, 떠오른 것을 메모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생각을 하다 졸음이 몰려와 가수면 상태에 빠질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선잠은 몰입도를 올리고, 선잠 이후 몰입도는 더 올라간다. 황 교수는 이를 두고 ‘이완된 집중’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 업무에 활용하는 몰입의 원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첫 번째는 생각하면 좋을 문제를 찾는 것으로 시간과 생각, 에너지를 쏟을 한가지 대상을 정해야 한다. 그렇게 적절한 대상을 찾은 뒤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부족한 지식을 찾아가며 문제를 풀기 위해 공략하라고 했다. 여기에 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급하게 생각하면 두통이 올 수 있는데,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느긋하고 편하게 쉬듯이 생각하라고 팁을 줬다.
만족할 만한 성과를 찾으면 자축하며 해결 과정을 복기하는 시간을 갖은 뒤 또 다른 문제를 찾아 나서라고 했다. 이렇게 몰입을 하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고, 떠오르지 않았던 아이디어가 그려져 성과물로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몰입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상태로,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 몰입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며 “몰입은 지속가능한 행복의 최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9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다음 강연은 오는 16일 물리학자 김상욱 경희대 교수의 강연과 23일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KAIST) 교수의 강연, 30일 졸업식을 끝으로 한 해 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